“진료단 통해 과거와 화해하는 법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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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단 통해 과거와 화해하는 법 배워”
  • 이현정 기자
  • 승인 2008.04.1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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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따이빈중학교 Nguyen Dinh Thoui 교장

 

“우리 빈딘성 말고도 다른 여러 성에 어려운 이들이 많습니다. 진료단이 또 다른 성에서 한 걸음 내딛는다면 우리로선 더욱 기쁜 일이 되겠죠”

▲ 따이빈중학교 Thoui 교장
따이빈사에서의 4년여간의 진료활동을 마치는 베트남평화의료연대(평연) 진료단을 향해 따이빈중학교 Nguyen Dinh Thoui(떠아이) 교장이 전한 마지막 인사.
서운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손을 내저으면서 “서운함 보다 더 앞서는 것은 감사함”이라며 평연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인사를 전했다.

“이 마을에 사는 모두가 그동안 남한 군인에 대한 상처가 깊었어요. 그러나 평연이 이 곳에 찾아와 진료를 하면서부터 모두가 과거와 화해하는 법을 배우게 된 것 같아요”

평연이 따이빈중학교를 찾은 것은 2005년.
이 곳에 진료단이 처음 발을 디뎠을 땐 정말 마을 근처에 얼씬하기 어려울 정도로 마을 사람들의 상처가 깊었지만, 어느덧 한국인들과 환한 웃음을 나누며 믿음을 쌓았을 정도로 4년의 세월이 뜻깊었다는 것이 떠아이 교장의 설명.

그는 “우리 이제 미래를 내다보고 함께 고민해야 할 사이가 되도록 더 큰 노력을 해야겠습니다”라며 내년 꽝남성으로 지역을 옮기는 진료단에 대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렇다면 진료단이 온 4년동안 아이들의 구강상태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떠아이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치아 건강을 얼마나 생각하게 됐는지 몰라요”라며 껄껄 웃는다. 진료단이 이 곳을 찾기 시작한 후 학생들이 구강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졌다고.

“우리 학교 학생들의 구강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진 것도 진료단이 그동안 우리에게 전해준 또 하나의 선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놀랍게 좋아진 학생들의 구강상태를 보면 그저 진료단에 고마울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너무 아쉬운 일이지만 더 큰 실천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진료단의 앞날에 늘 축복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또 다시 만나게 되길 진심으로 바라고 있어요”

떠아이 교장은 화해를 넘어 미래의 큰 동반자가 되자며 진료단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줬다. 그가 보내준 지지와 열정이, 가까운 미래에 평화의 땅 베트남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초석이 되리라 믿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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