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노인 1만5천명 무료의치보철사업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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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노인 1만5천명 무료의치보철사업 결단
  • 이인문 기자
  • 승인 200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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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치 등 치과계 긍정적 평가 속 개원가 부정적 견해도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정재규, 이하 치협)가 오는 8월 1일부터 1년간 저소득층 노인 1만5천명에게 무료틀니사업을 벌이기로 결단, 지난달 17일 정재규 회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에게 약정서를 전달했다.

치협의 이번 결단은 “노무현 참여정부의 의료개혁과 참여복지 실천에 치과계가 적극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향후 치과계 위상 강화와 대국민 이미지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개원가를 비롯한 치과계 전반에서도 치협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도 지난달 20일 논평을 통해 “지속가능성이 적은 일시적 해법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치협의 노인틀니무료봉사활동 계획에 찬성하며 적극 지지를 보낸다”며 환영의 뜻을 밝히고 “고소득 전문직의 비윤리적·집단이기주의적 행위에 실망하던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치과의사 집단으로 인정받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치협은 현재 청와대 방문 이틀 뒤인 19일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정재규 회장이 각 지부를 직접 돌며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등 대대적인 홍보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좋은 취지와 뒤따를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 실제 시행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 자체가 의료행위 비용 250억원과 재료비 140억원 등 460억의 거액이 들어가는 대규모 사업인데다, 모든 치과의사들이 대부분 참가해야만 실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 일선 개원가에는 “취지에는 공감하나, 동참하기는 힘들다”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정재규 회장은 “희생은 치과의사가 하고 생색은 복지부가 냈던 작년과는 달리, 우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대국민 봉사활동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따라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무엇보다 회원들의 동참이 중요한 만큼, 전 회원이 힘을 합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노인무료틀니사업은 70세 이상 생활보호대상자와 무의탁ㆍ독거노인, 생활보호시설에 수용중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전국 7천여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선정하게 되며, 치협 전국 16개 지부가 나누어 진료활동을 벌이게 된다. 또한 무료진료를 받은 환자에 대해 해당 진료기관에서 1년간 사후관리 조치도 해 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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