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섭, 선관위·김철수에 재투표 촉구

"사태 공동책임자로 부당하게 낙인찍혀 억울" 호소…선관위·김철수 "재투표 불가" 시사

2017-03-30     윤은미 기자

 

1차 투표에서 초박빙으로 2위를 차지한 박영섭 행동캠프(이하 박영섭캠프)가 지난 29일 오후 8시경 협회 선거관리위원회와 김철수 후보에게 재투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자오류 등으로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선거권자가 지부 최대 20%에 달한다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정통성 훼손에 따른 부담을 느낀 박영섭캠프가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박영섭캠프는 "투표과정에서 일어난 일부회원의 투표권 행사 좌절은 축제로 치뤄져야 할 이번 선거에 오점을 남겼다"며 "선관위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 회원들의 혼란이 커 다수의 미투표자가 발생하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영섭캠프는 "이번 사태로 인해 1차 투표 결과 세 후보가 대동소이한 득표율을 보이면서 후보들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만큼 큰 문제가 됐다"며 "박영섭 후보는 이번 사태의 공동 책임자로 부당하게 낙인찍혀 두 후보의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됐다"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선투표를 통해 당선인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정당성을 갖고 회무를 수행하는 데는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게 박영섭캠프의 입장이다.

박영섭캠프는 "협회는 협회장 1인의 조직이 아니고 3만 회원 모두의 조직이다"며 "회원들의 뜻이 하나로 모아지기는 어렵지만 떳떳한 직선제라는 과정을 통해 대표의 자격을 부여받게 되고 이런 과정을 통해 그 힘을 모으는 토대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영섭캠프는 "이번 선거가 회원들의 손에 의해 다시 정정당당하게 진행되길 강력히 희망한다"며 "이번 선거 과정의 결과가 심각한 오류가 있다는 것에 동의하고 혼란과 분열을 극복하기 위해 한 분의 회원이라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 새 집행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박영섭캠프는 "치과계가 다시 하나 될 수 있는 단초가 된다면 재투표를 하는 과정에서의 비용이나 시간적 낭비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며 "선관위가 결선투표를 강행해 박 후보가 당선된다 할지라도 재투표는 반드시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섭캠프는 1차 투표날인 28일 선관위의 개표 진행에 가장 먼저 동의한 바 있다. 캠프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관위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싶으나 선관위가 해야 할 일들을 흐트릴 수 없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철수캠프 관계자는 "1차 투표 당일 선관위에 마지막까지 항의했고 추가투표까지 요구했었지만 선관위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선관위원장이 차후 모든 사태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한 바, 재투표는 있을 수 없다. 선관위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관위 조호구 위원장은 "지금 결선투표가 진행 중이라 재투표 여부에 관한 언급을 할 수 없다"며 "규정에 따라 5% 이상 선거권자의 투표권 박탈 명단이 확인이 되든, 세 후보가 모두 재투표에 동의하든 관계없이 선관위는 원칙대로 할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