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병원 관계자 소수정예 '거침없이 무시'

[대토론회 3신] "소수정예 고집하면 파국" 등…좌장 토론 중단 헤프닝도

2007-10-16     강민홍 기자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치과병원 관계자들이 '모든 치과의사들의 통큰 합의'인 2001년 치협 정기대의원총회 결의사항 자체를 노골적으로 비난하는 발언들을 쏟아내 '소수정예 배출을 위한 합리적 방안 모색'이라는 토론회 취지를 무색케 하기도 했다.

▲ 장영일 원장
대한치과병원협회 대표로 패널토의에 참가한 서울대치과병원 장영일 원장은 "다양한 입장을 고려해서 모두가 만족스런 입장을 만들기는 어렵겠지만, 현 제도는 너무 한쪽에 치우쳐 있다"면서 "병원 운영과 학생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 30%대의 전공의를 선발했는데, 전문의는 8%를 선발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 원장은 "물론 의과 전문의제도는 실패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치과도 어디까지가 소수정예 인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후배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면서도 개원가에 악영향을 안미치는 수치는 30%가 적당하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장 원장은 "첫 시험대상자를 모두 합격시켜도 전체의 0.3%이고, 이렇게 10년을 가도 2.3%밖에 안되니 졸업생의 25% 수준인 231명을 모두 합격시켜야 한다"면서 "아울러 기존 치과의사들에게도 기득권을 어느정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며 대의원총회 의결사항에 반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특히, 이날 대토론회에서는 네 번째 토론자로 나선 대한병원치과의사협의회 송우식 수련고시이사가 대의원총회 결의사항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다 토론을 중단당하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송우식 이사는 "헌법재판소 위헌 결정으로 초창기 모두가 전문의가 될 수 있었고 실제 한의협도 모두 다 전문의를 줬는데, 우리는 그 복을 차버렸다"며 범치계 합의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송 이사는 "현 소수정예 원칙은 너무 많은 폐단과 모순을 갖고 있고 법에 어떠한 근거도 없다"며 "소수정예를 끝까지 고집하면, 우리 모두가 망하고 파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좌장을 맡은 이수구 부회장이 "오늘 토론회는 8% 소수정예 원칙을 지킨다는 것을 전제로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며 "소수정예 원칙을 흔드는 논의를 하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 나중에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을 직접 설득하라"며 토론 자체를 중단시켰다.

또한 이 부회장은 "말 그대로 기존 회원들은 보수교육 몇차례만 받으면 누구나 전문의가 될 수 있었지만 그 기득권을 포기했다"면서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올바른 치과의사전문의제도를 만들고자 했던 회원들의 뜻을 저버려선 안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