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 우리나라 구강보건 교육매체의 개발 현황과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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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페인] 우리나라 구강보건 교육매체의 개발 현황과 보급
  • 황윤숙
  • 승인 2003.07.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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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건강을 증진하고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오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다. 현대에는 국민들의 경제수준이 높아져 생활의 질적 수준이 향상되면서 구강건강증진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가 더욱 높아졌다.

그런데 구강보건증진을 위한 여러 지식 중에는 막연히 지식으로 습득할 필요가 있는 지식이 있고, 어떤 지식은 알고 태도 변화를 일으키며 궁극적으로 행동으로 이어질 때 효과적인 구강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알고 있는 지식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습관화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효과적인 학습이 필요하다.

교육매체란 교육이 실시되는 모든 현장에서 교육 목적을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활용되는 모든 기구, 자료, 수단과 방법을 포괄하는 것으로 교육 목표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안전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사와 학습자 사이, 또는 학습자와 학습자 사이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이 발생하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형태의 매개수단 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효과적인 구강보건교육을 위해 우리나라 교육매체의 개발 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개선 방법을 알아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구강보건교육의 문제점

구강보건 교육매체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우선 우리나라 구강보건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지역사회의 특성이나 교육 대상자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화된 구강보건교육이다. 현재 구강보건교육 활동 현장에서 활용되는 지침서는 보건복지부에서 발간한 학교 구강보건실 운영지침과 구강보건업무편람이 유일한 참고자료일 뿐이다. 그 결과 지역사회의 특성이나 교육 대상자들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둘째, 다양한 구강보건교육 목표의 부족이다. 구강보건교육 대상에 따른 각기 다른 목적과 목표 및 내용의 구강보건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개발되어 교육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교육목표는 과거 80년대에 제시된 것으로 시대와 국민 구강환경의 변화에도 큰 변화 없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이 지적 영역(지식)에 편중돼 있어 정의적 영역(手機)의 학습목표 개발이 필요하며, 부분적으로 변화된 교육목표도 기존의 학습목표와 거의 중복되는 내용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때문에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학습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참여와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교육목표에 알맞은 다양한 교수 방법 및 매체 개발 부족이다.
교육이란 단순한 현상이 아니어서 다양한 접근방법으로 시도할 필요가 있으며, 제시된 교육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실제 교육현장에서는 강의식 교수법에 의한 획일화된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습목표에 적합한 교육매체를 개발해 보급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넷째, 연속성과 지속성의 부족이다.
잇솔질 교육의 경우 4주 후에 구강위생관리 능력의 회귀현상이 일어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그러므로 구강보건교육은 1회로 그칠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일관성 있게 진행해야 한다. 그러나 구강보건교육 현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실정으로 년 1회 정도의 교육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다섯째, 구강보건교육자들에 대한 연수기회 부족이다.
현재 일선에서 구강보건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치과위생사들에 대한 연수기회를 제공해 변화하는 교육현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실제 보건(지)소 구강보건교육 담당자들은 구강보건교육업무와 운영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교안 작성, 교수법, 구강보건기획, 평가 등 구강보건교육 과정 전반에 대한 교육을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실무교육은 국립보건원의 교육과정이 유일하며 1회 40명씩 2회에 걸쳐 개설된 과정 속에 일부 시간이 배정되어 있을 뿐이다.

마지막으로 평가 및 평가 결과 활용이 미비하다. 과거에 비해 구강보건교육의 시행 회수는 다소 증가했으나 단순히 양적 증가에 대한 평가가 있을 뿐 효과 면에서의 평가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교육은 피교육자나 지역사회의 요구도가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구강보건교육 매체의 개발 현황

교육매체는 학습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교육이 실시되는 모든 현장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칠판, 플란넬판의 평면매체와 실물·모형 등의 입체 매체 슬라이드, 투영기 등의 투영매체 등 수많은 종류들이 있지만 구강보건교육 현장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것들을 선택해 각각의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였을 때 효과가 더욱 높아진다.

현재 구강보건교육매체 개발은 보건복지부 주관 하에 이뤄지는 것과 민간단체에 의해 이뤄지는 것, 일선 구강보건교육 담당자들에 의해 제작되는 것으로 나눌 수 있고 종별로는 괘도, 비디오, 슬라이드, 포스터, OHP, 만화 동화책, CD, 팜플렛, 소책자 등이 있다. 하지만 어떤 구강보건교육 목표에 해당하는 교육매체가 어떤 내용으로 개발되어 있는지 일선 사용자들은 알지 못하며, 어렵게 구입해 사용하려고 해도 교육현장에 적용하기 곤란하게 제작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실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1) 교육매체의 수준
구강보건교육 매체에서 형식이나 그림보다 우선하는 것은 정확한 지식의 전달이다. 하지만 외국의 것을 그대로 번역·복사해 제작한 것은 우리의 실정과 정서에 맞지 않는다. 또한 무심코 던지는 한마디들이 아이들의 고정관념을 심어주기도 한다.

일례로 가장 많은 오류들이 “치과는 아프고 무서운 곳이니 치과에 가지 않으려면 이를 닦아야 한다”는 표현을 사용해 아동들에게 치과는 고통의 장소이고 아플 때 방문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심어 주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학습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올바른 교육매체를 선정해야 한다. 가령 잇솔질을 가르쳐야 하면 동작성과 순서 등이 제대로 표현돼야 하나 현재 대부분의 매체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일례로 종이에 그린 그림을 비디오에 담으면 비디오가 되는 것이고, CD에 담으면 CD 매체가 되는 것이다. 매체는 각 매체마다의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최대한 활용할 때 효과는 극대화될 수 있는 것이다.

교육목표별 매체의 개발도 필요하다.
교육목표별로 교육매체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몇 개의 교육목표에 편중해 개발돼 있다. 일례로 국민의 중대구강병이 치아우식증과 치주병임에도 대부분의 교육매체는 치아우식증에 편중되게 개발되어 치주병과 기타 구강보건지식에 대한 매체가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는 디지털 시대이다. 아동들은 디지털화된 많은 정보와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나 구강보건교육매체는 아직도 아나로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색채나 디자인에서 일단 피교육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수준으로 제작해야 하나 교육매체 제작비의 부족과 짧은 기간 제작으로 인해 화질·소리 면에서 부족한 실정이고 사용자를 위한 지침서가 제작되지 않은 매체가 대부분이다.

2) 국가의 역할
국가 차원의 교육매체 개발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국가가 구강보건교육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체계적인 교육 목표와 매체 개발에 힘써야 함에도 체계적인 개발계획이 부족하여 매년 같은 영역에 대한 졸속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정보수집 및 제공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배포망 또한 다양하지 못해 일선의 구강보건교육자들이 정보수집에 곤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일반보건매체의 경우 교육매체의 내용, 개발자와 구입처 등이 조사·수집·정리되어 있어 교육현장에서 필요할 경우 구입이나 대여가 편리하도록 되어 있으나 구강보건매체의 경우 제작자별로 흩어져 매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이런 현상은 중복된 매체를 제작하게 한다.

구강보건교육매체 개발 방향

1) 교육목표
현재 단순 암기 수준의 교육목표들을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교육목표로 전환해야 하며, 학년별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저 학년 때 설정된 교육목표가 변화하지 않고 심화되는 방향으로 설정해야 한다. 또한 구강보건교육목표에 대한 전문가들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표 1 참고).

2) 교육매체의 개발
현재의 매체들을 취합해 은행을 만들고 어떤 분야의 교육매체 개발이 필요한지 분석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교육매체를 시급히 개발해야 한다.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매체들로는 컴퓨터를 이용한 매체, 비디오 및 OHP 등이 있다. 현장의 요구도를 반영한 매체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3) 규격화
공직의 특성상 잦은 인사이동으로 일선 구강보건실에서 담당자들이 바뀔 때마다 교육현장에서의 교육이 혼선을 빗게 된다. 이런 혼선을 예방하고 구강보건교육을 체계화하기 위해 교육안과 매체 등을 부호화해 이전교육에서 어떤 매체로 어떤 내용을 강의했는지를 기록으로 남겨 중복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표2, 3 참고).

4) 평가의 활용
과거 수량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구강보건증진도, 피교육자 성취도, 교육유효도 측면의 평가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다음 교육에 활용하게 한다. 특히 문해 능력이 없는 유아들의 경우 그림으로 제작된 평가서를 사용하게 한다.

5) 구강보건교육자 연수
현장의 구강보건교육 담당자들은 이론수업보다는 교수기법, 교안작성, 매체 활용 등에 대한 실습 위주의 기회를 제공받기를 희망하고 있다. 현재의 국립보건원 교육을 대폭 확대하고 대학에 의뢰해 장기간의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연수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다

마치며

정범모는 교육을 ‘인간행동의 계획적인 변화’라고 정의하였다.
전체 국민의 구강건강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주민 각자의 구강건강수준이 향상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구강보건에 관한 지식과 태도 및 행동이 변화돼야만 하며 이는 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보다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고 학습자를 동기 유발시켜 학습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적절한 교육매체를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는 체계적인 구강보건 교육계획을 수립해, 학습목표의 개발과 매체 제작에 힘써야 하며, 매체가 교육현장에 적절히 활용될 수 있도록 일선 구강보건교육 담당자 즉, 치과위생사들에 대한 연수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황윤숙(극동정보대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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