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語) 달리자!] 건치와 함께 한 지난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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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語) 달리자!] 건치와 함께 한 지난 8년
  • 임종환
  • 승인 2008.07.02 10: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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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수필 대장정] 1 - 임종환(건치 서울경기지부 임원, 부천 서울삼성치과)

 

1986년 첫발을 내딛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가 내년이면 벌써 20주년을 맞이합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본지는 오늘부터 그동안 건치와 함께 활동해온 회원들이 직접 전하는 건치와의 사연을 담은 릴레이 수필 '말(語)달리자!'를 연재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편집자)

2001년,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드디어 18년간의 지겹던(?)학생 신분에서 벗어나 사회 생활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긴장과 설레임 속에서, 인턴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환자 진료를 위해 공부하고 배우고 익히면서 조금씩 지식적으로 기술적으로 그리고 인격적으로 성숙되어 가면서, 이런 저런 더 큰 생각들을 해 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건강 사회를 위한 치과 의사회라는 단체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마침 의국 선배셨던 김정록 선생님께서 건치 회원이신지라 건치 신문이 의국에 배달되어 오길래 종종 내용을 읽어보곤 하였다.

그냥 진료하고 돈 벌고… 또 다음날 출근해서 진료하고…이런 것이 치과 의사로서 내 삶의 전부가 되는 것 보다는, 좀 더 커다란 것을 생각하고, '이 사회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더 없을가'를 고민하는 삶이 나 자신을 더욱 아끼고 행복하게 만드는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때인지라, 그때 보았던 건치 신문은 나에겐 신선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치과의사는 내 인생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 난 치과의사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남자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 내 삶의 기본 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 더욱 더 다양한 일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지도 모른다.

치과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
치과 밖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

치과는 내 인생의 일부일 뿐이다.
밖에 나가면 난…

그냥 인간 임종환일 뿐이다.

때론 오히려 '치과의사'임을 밝히기가 꺼려질 때가 있다. 그냥 편견으로 날 대하는 것이 싫어서. 근본적으로는, '넌 치과의사니까 치과밖에 모르지?'라는 시선을 받기가 싫어서이리라.

치과 안에서는 난 내 환자에게 있어서 최고의 치과의사가 되고자 한다. '최고'의 치과의사란 꼭 지식이나 기술 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환자가 최고라고 엄지를 치켜 올려주고, 주변의 소중한 분들을 소개시켜 주신다면, 그 치과의사는 바야흐로 '최고'인 것이다.

심지어는 치과 밖에서도, 때로는 최고의 치과의사가 되고자 한다. 굳이 옛 중국 성현의 소의, 중의, 대의를 분류한 표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치과의사 면허가 따라다니는 이상 내가 무슨 짓을 하든 난 '치과의사 임종환'이라는 험한(?) 사실을 난 잘 알고 있다. 기왕에 그렇다면, 좀 더 '큰' 일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지 않겠는가?

내 스튜디오에서 역시 난 내가 키우는 예비 가수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작곡가, 프로듀서이자 선생님이 되고자 하며, 무대 위에서 역시 난 내 관객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뮤지션이 되고자 한다.

또한 이 세상에서, 대한민국에서…
난 최고의 '국민'이 되고자 한다.

최고의 국민이란?

우리 모두 알 것이다.
그리고… 건치에 있는 우리는 이미 한 발짝 앞을 향해 함께 내딛은 것이라 믿는다.

이런 믿음이…
비록 바쁜 일상에 모든 것을 걸고 일하진 못하지만, 꾸준한 열정을 유지하게 해주는 근원이라 믿는다.

다시는 눈을 뜨지 못하여 밝은 세상을 놓치는 날이 오는 순간까지,
나의 열정이 영원히 유지되기를 기도해 본다.

PEACE OUT!

임종환 a.k.a. MC Posse(건치 서울경기지부 임원, 부천 서울삼성치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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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주 2008-07-02 20:19:48
서경 신입(?)회원이라고 전해들었는데 이런! 2001년 부터 인연이 있었군요. 언젠가 임샘의 힙합을 듣고 볼 기회가 있기를! 선뜻 1번 타자로 나서주신것 다시한번 감사요. ^^ 다음 릴레이 바톤을 이어받을 사람이 누군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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