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글] 구강진료분담인력의 양성과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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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글] 구강진료분담인력의 양성과 활용
  • 황윤숙
  • 승인 2003.02.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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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도 합리적 인력수급계획이 필요하다


인력수급, 장기적 대책 필요

치과위생사는 구강진료 생산을 위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로 그 인력의 수급은 부족하지 않거나 과잉되지 않게 장·단기적 의료 인력수급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치과위생사의 인력수급은 단순히 양적인 문제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그 활용 즉 업무의 문제도 함께 논의가 되어야 한다. 주어진 업무와 이직률, 평균 직업수명 등이 서로 상관관계를 가지므로 양성과 활용에 대한 문제를 고려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 정확한 인력 수요에 대한 연구 자료가 미비한 실정에서 막연히 한 해에 몇 명 이상의 치과위생사를 증원하겠다는 계획이나, 업무 구분 없이 활용성만을 내세운 새로운 인력을 양성 보급하겠다는 정책은 장기적인 국민구강보건과 인력수급의 문제점을 파악하지 못하는 근시안적 사고이다.

관련직종간 협의 과정 필요

작년도 치과의사의 입학정원은 한해 760명으로 동결되었다. 또한 입학정원 10% 감축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치과위생사의 한해 입학정원은 2003년도 입시에서 6개 대학 760여 명이 증원되었고, 치협에서는 앞으로 매년 1,000여 명의 치과위생사를 더 배출해 인력수급을 원활히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발표하였다.

더불어 (가칭)치과전문간호조무사제도를 도입, 인력문제를 해결한다는 구상도 발표되었다. 이런 계획은 무엇을 이야기하는가? 마치 그릇이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고 자꾸 새 그릇을 구입한다는 격인데, 그렇게 하다보면 곧 찬장이 그릇을 담을 곳이 없어지고 만다는 아주 쉬운 논리를 잊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국민구강보건향상과 인력수급문제를 위해 새로운 인력을 양성하고 치위생과의 증원을 늘리겠다는 논리는 참 좋은 것이다. 하지만 한 직종의 편리를 위한 계획들이 다른 직종에게 위해가 된다면 강행보다는 협의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힘의 균형에서 동등하지 못할 경우는 그러함이 더욱 옳다고 생각한다.

보건의료인과 의료기사 등은 그 직종을 대표하는 단체가 엄연히 존재하고, 해당 직종의 인력양성과 공급 및 질에 대한 관리 또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인력 양성 등의 계획은 서로 이해 단체간의 협의를 통해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논의가 이뤄져야 하며, 한 직종단체에 의해 다른 직종의 인력 양성과 공급 대책이 세워지는 우는 없어야 한다.

치과위생사 활용도 높여야

계미년 새해, 새로운 대통령의 선출로 많은 변화들이 예측되고 기대 또한 크다. 구강보건의료도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민주적이고, 미래를 내다보는 인력의 양성과 활용계획이 세워지길 기대하면서 몇 가지 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치위생과의 증원이나 새로운 보조인력 양성보다는 현재의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고 조기 정년을 방지하며, 휴직중인 인력의 현장활용도를 높이는 방안들의 모색이 필요하다.

둘째, 치과위생사들의 잦은 이직을 방지하고, 직업수명을 연장해 전문인력과 교육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근무연한의 증가에 따른 전문성과 숙련도를 인정하는 제도의 정착과 직업의 미래상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업무 구분의 불확실으로 유발되는 인력간 갈등이 주된 이직의 사유이므로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적 긍지를 가질 수 있게 업무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한다. 넷째, 구강병 예방을 위한 치과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구강보건 실태조사에서도 보고되었듯이 날로 국민구강보건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치과인들은 구강병 예방 처치의 보험 급여화와 학교 구강보건실의 설치 확대 등의 노력을 해야 하며, 치과위생사는 구강병 예방업무에 더욱 활용해야 한다.    

황윤숙(극동정보대학 치위생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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