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꽃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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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꽃과 나비
  • 이채택
  • 승인 2008.11.19 11: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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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완연한 겨울날씨를 보인다.

따뜻한 남쪽나라에도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 것을 느낀다.

나의 일터는 앞에는 강이 있고 뒤에는 산이 있어 점심시간에 카메라 메고 산책이 가능하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이 걸어서 몇 분이면 눈앞에 펼쳐진다. 시에서 수 년 간 강 둔치 정비와 수질개선 사업을 벌인 결과 현재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꽃에는 항상 함께 어울리는 나비가 있다.

가을에 강변에 꽃이 피어있는 만수국아재비와 배추흰나비의 모습이다. 만숙국아재비는 남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쓰레기더미에서도 잘 자란다고 하여 쓰레기풀이라고도 부른다.

꽃은 볼품이 없으나 나비를 카메라에 담기위해 가까이 접근하니 표현하기 어려운 약간은 역한 강한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배추흰나비는 애벌레가 배추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농사에 대표적인 해충이다.

강변을 따라 걸으면 많은 나비들이 보인다.

그중에 가을에 많이 출현한다는 표범나비종류가 무리지어 노닐고 있다.

미국쑥부쟁이와 정확한 종은 확인이 어려운 표범나비 수컷의 모습이다.

쑥부쟁이는 나물을 채취하여 배고픈 동생들의 허기를 채워주던 대장장이의 딸이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숨진 후, 그녀의 무덤가에 자라난 나물로 죽어서도 동생들을 걱정하는 누이의 슬픈 전설이 전해지는 식물이다. 미국쑥부쟁이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로 쑥부쟁이보다

꽃이 작으나 꽃 달림은 더 왕성해 풍성한 꽃다발을 형성한다.

강 반대편에는 산이 있어서 가끔 점심시간에 운동부족인 몸을 움직이려고 오른다.

낮은 산이지만 비교적 중간산 이상에서 볼 수 있는 구절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꽃이 시들고 있는구절초에서 식사중인 표범나비 암컷의 모습이다. 구절초는 9월9일 아홉 마디까지 자란다

혹은 9월9일 채취한 것이 가장 약효가 좋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다. 포탈에서 검색해 보면

각종 약초를 거창한 광고와 함께 판매하는 것들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구절초도 그중하나로 한방에서 부인과 질병에 사용하는 약초로 많이 이용되어 왔다.

가을에 높은 산부터 개화가 시작되는 구절초는 순백의 정초한 멋을 풍기는 대표적인 가을꽃이다.

몇 주 전에 발견한 엉겅퀴와 노랑나비의 모습이다.

엉겅퀴는 여름에 꽃이 피는 식물로 늦은 가을에 보이는 것이 이채롭다.

잎 끝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서 만지면 다칠 수 있다. 옛적에 바이킹이 침략했을 때,

그들이 야습 시에 택한 길이 엉컹퀴 풀밭이었다. 병사들은 엉컹퀴 가시에 찔려 비명을 질렀고, 그 소리를 들고 적들이 쳐들어온 것을 알고 물리치게 된 이들이 엉컹퀴를 국화로 하였으니 그 나라는 어디일까?

 

나비는 야생화보다 카메라에 담기가 훨씬 어렵다. 가까이 접근하면 경계하며 날아가 버린다. 어떤 나비들은 잠시 앉는 척 하더니 금방 다시 날아오르는 동작을 반복하기도 한다.

그래도 새보다는 편하다. 새는 백보 떨어진 거리에서 카메라를 들어도 눈치 채고 날아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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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홍 기자 2008-11-24 14:38:05
첫번째 사진 같은 경우 나비인지 분간도 잘 안되는데, 어떻게 저렇게 멋진 사진까지?

박기자 2008-11-20 11:58:14
마지막 사진은 꽃한송이라고 해도 믿겠네요 ㅎ 겨울이라 들꽃 찾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계속 연재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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