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한 소파 개정과 형사재판권 이양에 대한 전국민적인 요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평등한 한미관계 정립’을 바라는 보건의료인들의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건치 전민용 공동대표와 인의협 김정범 대표 등 8명의 보건의료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석균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건치 정성훈 사무국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직 피워보지도 못한 꽃다운 나이의 두 여중생들을 장갑차로 무참히 살해한 것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불평등한 소파를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제2의 효순이 미선이가 나오지 않고 더는 전쟁이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보건의료인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보건의료인 1211인 선언 낭독’에서 건치 전민용 공동대표는 “주권국가의 두 소녀가 장갑차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했는데도 한국 측은 수사권도 행사하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됐다”며, ▲미 대통령의 공식 사과 ▲두 범죄자 한국 법정에 인도 ▲불평등한 한미관계 근본적 개선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요구조건이 관철될 때까지 전국민적 투쟁에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보건의료인들은 향후 도마 위에 올라있는 SOFA에 미군기지 인근 주민들의 건강권 문제를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건치 신이철 집행위원장은 “SOFA의 불평등성은 비단 미군 범죄에 대한 재판권 행사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며,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기지 유지 비용, 기지내 한국 노동자의 인권 등 총체적인 문제들을 제기할 것이며, 특히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기지 주변주민 건강권 침해에 대한 보상문제를 SOFA에 삽입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