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존엄사와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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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존엄사와 안락사
  • 우승관
  • 승인 2008.12.09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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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생명의 존엄에 잣대를 들이대는가?

 
어제 오늘 신문이 시끄럽네요. 존엄사를 최초로 인정했다고 하면서....

그런데 존엄사라고 하는것이 존재하는가? 라는 의문과 그보다 더 먼저 우리가 현재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인가? 하는 고민이 드네요.

우선 식물인간이 된 환자가 있다면 우리는 처음하는 이야기가 가족의 어려움입니다.

긴병에 효자없다고 합니다. 큰 질병에 걸리면 가족들이 힘들어하고 더군다나 회생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뇌사판정을 받은 경우라면 주위의 가족들을 먼저 걱정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대부분이 가족의 고통을 먼저 생각하고 일말의 희망 때문에 가족의 파괴를 바라지 않기에 대부분이 안락사를 지지하는것이 현실입니다.

안락사 허용내지는 불허를 논하는것의 가장 큰 맹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본질적이지 않은 내용이 본질을 가린다는 것입니다.

즉 생명의 존엄성에 관한 논란이 되어야 할 사안이 결국에는 돈이라는 현실의 장벽을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옮겨져 버린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의료라는 것은 결국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결코 돈의 구애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돈이 없더라도 생명은 지켜져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집안의 한 사람이 아프면 가정이 파탄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었을때 즉 아프면 비용과 병간호등을 사회에서 책임져 주는 조건에서 안락사의 허가 여부를 토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그런 상황이 되지 않으면서 논쟁을 한다는것은 결국 대책없이 탁상토론이 될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생명의 존엄성 그자체로 논의가 가능한 시점에서 토론을 해야할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즉 현실을 바꾸지 않는 상황에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무상의료를 주장합니다. 그리고 인간의 생명은 존귀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존귀함에는 다양함이 같이 묻어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다고 혹은 지능이 떨어진다고 그리고 보기 흉한 모습일지라도 생명은 존엄합니다. 물론 인간의 생명만이 아닌 모든 살아있는것의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을망정 아주 작은 미생물도 자신의 복제를 통해서 이루어가고 있는 생명의 연장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존엄한 것입니다.

그러한 인간의 생명에 잣대를 들이댈수 있는 인간이 과연 존재하는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생명을 자신의 모습과는, 자신의 행동과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존엄여부의 잣대를 들이댈수가 없습니다.

자신의 몸에 들어온 기생충은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기때문에 박멸하는것입니다. 자신의 몸이 아닌 타인의 몸에 자신의 가치관을 들이대는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입니다.

그래서 저는 존엄사라는것을 인정하지 못하겠습니다. 결국은 안락사이지요. 생명을 끊는것이 어찌 존엄할수가 있습니까

 

 

 

 

우승관(건치 광전지부 정보통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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