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업체 ‘장비·재료시장’ 진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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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업체 ‘장비·재료시장’ 진출 가시화
  • 백주현 기자
  • 승인 2009.02.09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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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매출 한계 봉착 따라…외국산 치과재료 등 한국 총판권 따내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과 수입사와의 힘겨운 한판 승부가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임플란트 업체들이 덩치는 커졌지만 총 매출에 한계를 느낀 나머지, 장비와 재료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의 과포화와 해외에서의 판매실적이 부진한 측면도, 이들 업체들이 눈을 돌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치과계 전통적인 수입사들은 관련 제품에 대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임플란트 업체와의 마찰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업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치과계 일각에서도 이러한 임플란트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도, 혹시나 자사 수입제품을 뺏기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A사 대표는 “물론 치과계에서 영원한 우리 회사 효자제품은 있을 수 없지만, 임플란트 업체들의 공격적인 영업행태가 주눅 들게 하고 있다”며 “아예 시카고나 IDS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전시부스라도 지켜야 안심이 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임플란트 B사의 경우처럼 해외 메이저급 치과재료 업체의 한국 총판권을 따냈는가하면, 디지털 고가장비를 직수입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특히 유니트체어를 비롯한 장비와 기구, 재료 등의 오더량을 많이 제시하며, 거래선 변경을 유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임플란트 C사는 핸드피스와 치아동요기 등 기구와 소장비를 수입하며, 임플란트 외 다양한 품목으로 기존의 유통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D사도 독일산 고압증기 멸균기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이러한 장비나 재료시장 진출을 위한 임플란트 업체들의 분주한 움직임과는 정반대로, 아예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수입사들도 있다.

이유는 임플란트 업체들이 지금껏 남는 장사(?)를 해보지 못했다는 전력과 무관치 않다.

기존 임플란트 업체들의 영업 행태를 짚어보면 얼마치의 임플란트를 구매하면 임플란트와 치과재료, 기구 등을 무상으로 서비스하는 시스템으로, 항상 특가 판매와 한시적 패키지 이벤트를 내세웠었다.

그렇다보니 수익 등 내실을 기할 수 있는 재무상태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현금 흐름도 좋지 않은 기형적인 구조를 힘들게 끌고 나가야만 했다. 이익을 내는 장사를 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치과계 중견기업인 E사의 한 관계자는 “임플란트 업체들이 장비나 재료시장에 진입해도, 수십년간 치과계 유통시장에서 철저한 수익 노하우를 터득한 수입․도소매업체들을 상대하기는 버거울 것”으로 진단하고 “임플란트 업체의 자본이 들어와도 버텨낼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하다”며 이를 평가절하 했다.

한편 치과계의 한 원로는 “어느 산업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소량 다품종 성격의 치과계 특성상 우수 브랜드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며 “다만 출혈을 담보로 한 경쟁은 치과계 공동 발전을 저해하는 사안인 만큼, 제 가격을 받기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주현 기자(덴탈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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