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치병협 ‘영향력 강화’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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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치병협 ‘영향력 강화’ 채비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02.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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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기관 지정·전공의 배정 권한 확보 물밑 작업…장영일 5대 신임회장 선출

대한치과병원협회(회장 장영일 이하 치병협)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치계 내외에 파워있는 이해집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치과병원계에 닥친 핵심현안은 ‘치과의료기관 평가제도’와 ‘치과의사전문의제도’ 두가지다.

지금까지는 수동적으로 보조적 역할을 하는데 머물렀지만, 앞으로는 이 2가지 사안에서 일정정도 권한을 움켜짐으로써 영향력을 극대화 하겠다는 것이다.

치병협의 이러한 의도는 지난 19일 개최된 제10차 정기총회 행사 일정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우선 치병협은 정기총회에 앞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공동으로 ‘2009년도 치과의료기관 평가 시범사업 설명회’를 개최, 내년부터 진행될 본사업에서 치병협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장영일 회장권한대행은 설명회 인사말에서 “지난 2년간의 시범사업에서 치병협이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면서 “올해 마지막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 본사업이 진행될 때에는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 및 운영될 수 있도록 주동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행 의료법에는 치과병원 평가사업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없어 올해 안 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법 개정 과정에서도 치병협이 주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혀, 법 개정이 어떠한 방향으로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치병협은 이어 ‘치과의사전문의제도에 관한 토론회’를 개최, 두차례의 전문의 다수 배출로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는 치과계에 ‘카운트 펀치’를 날리기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회에는 대한병원협회 성익제 사무총장과 대한한의학회 김장연 회장이 주제발표자로 초청돼 각각 의과와 한의과 전문의제도에서 병원 측의 역할을 집중 조명했다.

즉, 이날 토론회가 수련기관 실태조사 및 지정, 전공의 정원 책정 및 배정을 비롯한 모든 권한을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행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논리를 확산하기 위한 전초전 성격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의과와 한의과 쪽은 수련기관 실태조사 및 지정, 전공의 정원 책정 및 배정 권한을 모두 병원측이 행사하고 있다. 때문에 향후 치과전문의제에서도 이 권한을 치병협에 달라는 주장을 적극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치병협은 작년 병원장직 퇴임으로 자동 자격상실된 채중규 회장을 대신해 권한대행직을 맡고 있는 장영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장을 다시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장영일 회장은 초대 및 2대 3대 회장을 맡아 사실상 치병협 창립 및 운영에서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 왔기 때문에, 향후 2년간 2가지 핵심현안에 대해 치과병원계의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치병협 제10차 정기총회는 64개 가입 병원 중 37개 병원장(위임 15개)이 참석한 가운데 이영규 총무이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장영일 직무권한대행을 회장으로 재추대했다.

또한 정관 1조 명칭에 ‘의료법에 의하여 설립된 의료기관 단체로서’ 문구를 삽입해 설립근거를 명시하고, 기획위원회를 신설해 실무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정관개정을 단행했다.

특히, 치협이 오는 4월 정기대의원총회 때 전문의제도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상정할 계획인 것과 관련, 치병협도 소속 수련치과병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다시 공식 입장을 정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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