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업무 이관하면 치계 파워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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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업무 이관하면 치계 파워 커진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03.01 16: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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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영일 대한치과병원협회 5대 회장

대한치과병원협회(이하 치병협) 5대 회장에 선출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장영일 원장이 “수련기관 실태조사 및 지정, 전공의 책정 및 배정 등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업무 중 일부를 치병협에 이관함으로써, 전체 치과계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장영일 회장은 지난 26일 치계 전문지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은 주장을 펼쳤다.

장 회장은 “메디칼과 한의계 쪽은 병원단체와 학회 등이 전문의 업무를 맡고 있는데, 치과계만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모든 업무를 장악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2년 임기동안 전문의제 업무 중 치병협이 해야 할 역할을 가져올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장 회장은 “전담부서 통합을 비롯해 복지부 내 치과계의 영향력이 낮은 것은 메디칼에 비해 공공 치과병원들이 무척 미약하기 때문”이라며 “공공 치과병원들이 커지면 복지부에 대한 파워도 커지는 만큼, 이를 위한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즉, 전문의제 업무 일부를 이관함으로써 치병협이 공공치과병원들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치병협을 키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장 회장은 “메디컬 쪽은 의협과 학회, 병협이 균형을 이루고, 서로 밀고 당기면서 복지부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치협도 상황에 따라서 복지부 사이가 안좋아질 수가 있고, 이런 경우 일정정도 힘을 갖춘 중재단체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전문의제 업무이관에 대한 개원가의 불신에 대해 장 회장은 “업무를 이관하면 수련기관과 전공의를 대폭 늘릴 거라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면서 “전문의제 시행 전 임의수련 때도 수 십 년동안 현재와 같이 30~35%의 전공의를 선발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장 회장은 “수련기관 실태조사와 지정, 전공의 배정 등 구체적인 실무를 하겠다는 것이지 최종 결정까지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공의 숫자의 경우 치협과 복지부가 전체적 윤곽을 정해주면, 치병협이 그에 맞게 배정방안 등을 마련해 실무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장 회장은 오는 5월 1일부터 ‘해외환자 유치’가 본격화 되는 것과 관련 “대형치과병원 몇 곳을 제외하고는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래는 이날 간담회에서 장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축하드린다. 향후 2년간 중점사안은?

2년 전에 회장을 했었는데, 또 다시 맡아달라는 요청이 와서 많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치병협이 정상적으로 굴러가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맡게 됐다.

치과계와 달리 메디칼과 한의계 쪽은 병원단체와 학회 등이 전문의 업무를 맡고 있다. 그러나 치과계만 치협이 모든 업무를 장악하고 있다. 내 임기동안 전문의제 업무 중 치병협이 해야 할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치병협이 해야 할 업무라 하면?

수련기관 실태조사와 지정, 전공의 책정 및 배정 권한이다.

치협은 이러한 업무를 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결국 공직에 있는 사람들을 불러다 하지 않았는가?

또한 수련병원들이 전속지도전문의를 위장한다거나 하는 사례를 치협은 잘 모른다. 하지만 우리들은 뻔히 다 안다. 실태조사를 치협은 기간을 정해서 한번 하는데, 상시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다.

치병협이 적극 도와주면 되지, 굳이 이관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지는데….

핵심은 치병협을 키워야 치과계의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치과계는 공공과 관련된 병원들이 메디칼에 비해 무척 미약하다. 그럼으로 인해 복지부가 관심을 갖는 분야가 적고, 전담부서가 통합되는 등 영향력도 적은 것이다.

개원의들만의 문제로는 복지부 설득이 어렵다. 메디컬 쪽을 봐라. 의협과 병협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복지부를 상대하지 않나. 의협과 병협이 상생하면서 전체 메디칼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치과계도 그렇게 돼야 한다.

상황에 따라서 치협과 복지부 사이가 안좋아질 수가 있는데, 그럴 때 이를 중재할 수 있는 일정정도의 힘을 갖춘 단체가 있어야 하고, 그게 바로 치병협이다.

그러나 치협은 개원의들의 이해관계에 신경쓰기 바쁘기 때문에 공공치과병원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때문에 공공치과병원들을 키우는 역할은 치병협이 해야 하고, 치과계는 치병협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 논리는 이해되지만, 전문의 업무 이관과는 상관 없지 않나?

치협은 모든 업무를 독식하면서 자신을 도와줄 치병협을 방치했다. 때문에 치병협이 1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크지 못하고 있다. 이제 전문의제 업무를 넘겨줄 때가 됐다.

전문의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되나?

권한을 안주니까 못하는 거지. 주기만 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지금 고대 안암병원을 비롯해 회원사들이 회비를 안낸다. 그런데 수련기관 실태조사 및 지정 권한이 치병협에 있으면 회비 안내겠나?

개원가의 불신도 크다.

치병협이 전문의 업무를 맡으면, 수련기관과 전공의를 대폭 늘릴 거라 생각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현재 졸업생의 30% 수준에서 전공의를 선발하고 있는데, 전문의 시행 전부터 졸업생의 30~35% 수준에서 임의수련을 해왔다. 즉, 억지로 강제하지 않아도, 수십년 동안 30% 수준이 지켜져 왔고, 이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전공의 선발인원의 큰 결정권은 치협과 복지부가 행사하면 된다. 즉, 전체 전공의 수 등 전체적 윤곽을 복지부와 치협이 정해주고, 우리는 구체적인 실무를 하겠다는 것이다.

5월 1일부터 해외환자 유치가 본격화되는데?

대형병원 몇 개 정도만 지금까지도 해왔고, 앞으로도 관심을 가질 것이다. 나머지 병원들은 해외환자 유치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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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의 2009-03-03 10:16:41
전문의 업무이관과 파이가 무슨 관계란 말인지.... 적어도 그럴듯한 스토리라도 짜고 말씀해야 하실것 아닐까. 참.... 쉽게 생각들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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