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건치, ‘치과계 미래 비젼’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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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건치, ‘치과계 미래 비젼’ 제시한다
  • 조혜원 기자
  • 승인 2009.03.1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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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2~28일 20주년 기념행사 개최…학술대회·음악회·사진전 등 다채

 

지난 1989년 군부독재에 맞서 민주화운동에 동참한 양심적 치과의료인들이 주축이 돼 창립한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송필경 서대선 소종섭 이하 건치)가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이에 건치는 지난 13일 서울역 동경씨푸드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2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에 대해 설명했다.

시장화에 맞선 ‘대안적 임상 네트워크’ 시동

건치는 이번 20주년 기념행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를 개최, 눈길을 끈다.

‘치면세균막관리 프로토콜 공유 및 치과에서의 실행’을 이미 2년 전부터 시작, 임상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건치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향후 건치가 추구해야 할 임상사업 방향과 네트워크 구성의 필요성을 공유할 계획이다.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5층 조병두국제홀과 6층 강의실에서 오전 9시30분~오후 4시 ‘믿을 수 있는 구강건강의 동반자’를 대주제로 진행될 이번 학술대회에는 회원 및 스텝 5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전에는 ‘치과계의 미래를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20주년 특별 심포지움이 진행되는데, ▲치의학 역사 ▲윤리 ▲정책 ▲법 ▲임상과 경영 등 치과를 둘러싼 환경 전반을 짚어보며, 치과계 미래의 비젼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백상치과 조영수 원장은 ‘치과의업 100년의 사람들’을 주제로 역사 속 치과의사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인물 소개를 통해 강화되는 시장화 속에서 치과의사의 사회적 책무를 다시 환기시킬 예정이다.

또한 인제 의대 강신익 교수가 ‘의료윤리는 가까이에 있다’는 주제로 치의학에서 윤리의 역할과 자본주의 시장화에서 의료윤리가 갖는 의미를 제시하는 한편, 건치 윤리위원회의 성과를 ‘건치 임상 네트워크’에 어떻게 구현하는 게 좋은 지를 제안할 계획이다.

연세대 치위생학과 김철신 교수는 ‘구강보건정책의 흐름과 치과계의 변화’를 주제로 현 정부의 의료상업화 정책과 로드맵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적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양승욱 고문변호사는 ‘의료에 대한 법적 태도의 변화,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소비자들의 의식이 강화된 상황에서 의료인들에게 필요한, 또한 네트워크가 가져야 할 법의식을 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송파 올치과 오영학 원장은 ‘임상과 경영, 어떻게 만나는가? 그 접점에 관한 이야기’를 주제로 수익창출을 위한 도구로서의 ‘경영’이 아니라 진료이념에 기반한 합리적인 경영을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과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점심식사 직후에는 좋은치과네트워크 대표 정환영 임상프로토콜과 건치 정책사업별 활동을 담은 포스터 발표가 진행되고, 오후에는 2개의 강연장에서 회원과 스텝들을 위한 강연이 진행된다.

회원들을 위해서는 SMC치과 정운호 원장의 ‘Why and when to intervene? : based on 'No treatment phillisophy', 사람사랑치과 김영삼 원장의 ’건강보험을 최대한 활용하는 치료계획의 수립‘을 주제로 한 강연이, 스텝을 위해서는 부산 연치과 김권수 원장의 ’환자를 대하는 마음‘, 강릉 치대 마득상 교수의 ’치면세균막 관리 프로토콜‘을 주제로 한 강연이 마련된다.

한편, 학술대회 기간 조병두국제홀 앞 로비에서는 15개 업체 20개 부스 규모의 치과기자재전시회가 진행되며, 폐회식에서는 (주)오스템임플란트 등 협력업체들의 협찬에 힘입어 푸짐한 경품추첨도 마련돼 있다.

학술대회 사전등록 마감은 다음달 17일까지이며, 문의는 건치 중앙(02-588-6944, 6977)이나 각 지부로 하면 된다.

건치가 20년 동안 만난 세상 ‘사진으로’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건치는 22일~28일 일주일동안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건치가 사진으로 만난 세상’을 주제로 20주년 기념사진전을 개최한다.

사진전에는 광주전남지부 사진동호회 ‘온냐’ 회원을 비롯해 15명의 회원이 33점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오프닝 행사는 22일 오후 8시에 있게 되며, 관람은 매일 오전 10시~오후 7시에 할 수 있고, 25일 오후 3~5시에는 작가와의 만남도 준비돼 있다.

전시회 기간에는 ‘건치의 지나온 역사’와 각종 대외활동을 슬라이드 영상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되며, 마음에 드는 훌륭한 사진작품은 구매도 가능하다.

스무살 건치가 하고 싶은 이야기 ‘노래로’

20주년 기념행사의 메인행사는 25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 조병두국제홀에서 500여 명의 회원 및 가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저녁 만찬과 함께 진행되는 메인행사 1부에서는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미니콘서트가 진행된다. ‘노찾사’는 광야에서, 그날이 오면 등 민주화 열망을 담은 80~90년대 주옥같은 노래와 함께 행사장 분위기를 돋울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8시부터는 2부 기념식이 진행돼 각종 내외빈 축사와 20년 건치에 지대한 공헌을 한 지인들에 대한 감사패 증정 등이 있게 된다.

오후 9시부터 시작되는 3부에서는 지부별 장기자랑과 함께 건치 가족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창립 20주년! 기념행사 계기로 ‘도약’

건치는 지난 20년 동안 올바른 보건의료체계의 정립 및 발전, 구강보건의료 발전을 통한 국민 구강건강 향상, 사회 각 부문과의 공동협력을 통한 한국 사회 발전 및 민주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먼저 건치는 의료소외계층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해 울릉도 총의치 무료시술 사업, 영호남 화합을 위한 무료틀니사업, 장애인·외국인노동자·저소득층 아동 무료진료사업 등 다양한 인술을 펼쳐왔다.

특히, 전국민 구강보건향상을 위해 수돗물불소농도조정사업의 전국 확대 실시에 전력을 다 해 왔으며, 보건복지부 내 구강보건전담부서 설치 및 구강보건법 제정에 핵심적 역할을 한 바 있다.

건치는 또한 한반도 평화 및 통일에 기여하기 위해 1997년 북한어린이살리기 의약품지원본부를 결성에 참여하였고, 2002년에는 산하에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끊임 없는 인도적 지원을 실현해 왔으며, 특히 지난 2005년도에는 사상 처음으로 평양에서 남북치의학학술대회를 개최, 통일 이후 치과계 통합을 위한 학술교류의 물꼬를 트는 대성과를 이룩한 바 있다.

아울러 1998년부터 베트남평화의료연대를 결성, 꾸준히 베트남 현지 진료활동 등을 통해 전세계 평화운동에 기여해 왔으며,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직후에는 현지에 회원이 직접 들어가 의약품 지원 및 진료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건치는 ▲의료시장화 저지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치과 보험 파이 확대 ▲올바른 치과의사전문의제 확립 ▲비정규직 투쟁 연대 등 일상적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역동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치과의사 일상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치과 내에서의 생활에서부터 ‘건치적 지향’을 실현해 나가자는 모토로 ‘임상사업팀’을 결성, 건치다운 임상과 경영을 전 회원들과 공유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렇듯 사회 전 분야에 걸쳐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분주히 20년을 살아왔던 건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의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계기로 향후 20년 ‘제2의 도약’을 시작할 계획이다.

대한민국 가장 ‘모범적 NGO 면모’ 과시할 터

전국 8개 시도지부 15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건치는, 이번 20주년 기념행사를 현 시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민사회단체라는 면모에 걸맞게 치르기 위해 작년 4월 19일 ‘20주년 기념사업 조직위원회’(위원장 송필경 송학선 이하 조직위)를 발족하고 1년여에 걸쳐 준비를 진행해 왔다.

조직위는 9·10대 전동균, 11대 배강원, 13대 김인섭 회장을 고문단으로, 17·18대 전성원 공동대표를 사무총장으로 위촉하고, ▲행사준비분과 ▲재정분과 ▲기획분과 ▲GD분과 등 6개 분과를 구성해 수십차례의 회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다음달 22일~28일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 조병두국제홀과 서울 인사동 신상갤러리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키로 했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사진전과 음악회, 특별심포지움, 학술대회, 치과기자재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는데, 전체 행사 참가규모는 8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5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기념식 및 음악회에는 회원 및 가족, 치과계 오피니언 뿐 아니라, 각종 시민사회단체 관계자와 정치권 인사가 외빈으로 참석해, 한국사회 시민사회운동에서 건치가 차지하는 위상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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