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국화 향기에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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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이야기] 국화 향기에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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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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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국
깊어가는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꽃은 국화이다.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동양에서 관상용 원예식물로 재배하는 가장 오래된 식물로 알려져 있다. 계량된 국화는 꽃의 크기와 개화시기가 다양하다. 야생국화는 감국과 산국 두 종으로 들국화의 대표종이다.

70년대 이전에는 일반적으로 들국화는 노란색꽃이 피는 감국. 산국이었다. 그러나, TV보급과 함께 방송국 PD들의 활약이 연보라색꽃이 피는 쑥부쟁이를 들국화의 대표종으로 바꿔 버렸다.

▲ 산국
초여름부터 드문드문 꽃이 피던 쑥부쟁이 종류가 8월중순을 넘으면 절정을 이루니, 으례이 들판의 쑥부쟁이 앞에서 "벌써 들에는 가을이 왔습니다. 청초한 들국화가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등의 멘트를 했다. 대중매체의 영향으로 쑥부쟁이를 들국화로 아는 이가 많으니, 이제 들국화라고 하면 어느꽃을 얘기 해야 할까?

가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우리꽃 감국과 산국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봄에 새싹은 나물로 데쳐 먹고, 여름에 무성한 잎은 솎아서 떡에 넣어 먹거나 생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며, 가을에 만개한 꽃잎을 따서 술과 차와 떡으로 먹고, 말려서 베게 속에 넣고 자면 두통이 없어지면서 머리가 맑아져 단잠을 잘 수가 있고, 이불속에 넣어 향기로운 잠에 취해볼 수도 있다.

줄기와 뿌리는 말려서 약으로 쓴다. 꽃을 말려서 달여 먹으면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울 때, 고혈압과 중풍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또 눈이 침침하여 잘 안보일 때나 미열이 있을 때 효과가 좋으며, 담즙 분비가 부족할 때 촉진제로 쓰인다. 소변이 불통일 때 감국을 달여 마시고, 술에 취하여 깨지 못할 때 감국을 분말하여 한 숟갈씩 수시로 먹으면 유효하다. 종기의 근을 빼는 데는 감국을 짓찧어 소금을 조금 넣고 개어 환부에 붙이면 근이 빠진다.

▲ 감국. 꽃 크기가 2.5cm 정도 이고 드문드믄 흩어져 핀다. 꽃잎을 씹으면 약간 단맛이 있다고 한다. 개체 수가 적어 드물게 보인다.
감국과 산국은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국화차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보자. 인터넷 검색에서는 오류가 많이 보인다. 감국과 산국의 구별이 어려운 탓이다.
감국은 말린 꽃과 꿀(끓인 꿀)을 고루 버무려 오지그릇에 넣어 3∼4주일 밀봉해두었다가 끓는 물에 꿀에 버무린 꽃잎을 타서 마신다.

분량은 열탕 1잔에 꽃잎 2∼3스푼이 적당하며, 마실 때 꽃잎과 찌꺼기를 걸러내고 꿀만 마시도록 한다. 예로부터 불로장수한다고 전해 오며, 특히 눈을 밝게 하고 머리를 좋게 하며, 신경통 ·두통 ·기침에 효과가 있다. 특히 흰색꽃이 피는 감국이 좋다고 하지만, 아주 귀하다.

산국은 약간의 독성이 있다. 채취한 산국은 이물질을 잘 분리한 후 소금을 넣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 독성을 제거한 후 소쿠리에 건져 물기를 짜고 4-5일 간 말려야 하고, 저온 건조기를 사용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말릴 수 있다. 3~4송이의 말린 국화를 찻잔에 넣고 9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1분 정도 우려내어 마시는데 4~5번 우려 먹을 수 있다. 따뜻한 물에서 3분 정도 지나면 예쁜 꽃송이가 활짝 피어나므로 녹차 위에 한송이씩 띄워 마셔도 향과 운치를 즐길 수 있다.

감국과 산국을 말리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차로 먹는 방법은 위의 두 방법을 모두 활용할 수 있으니 꿀과 썩어서 이용하거나 말린 그데로 이용하면 된다.

▲ 산국. 들과 야산에서 아주 흔히 보인다. 꽃 크기가 1.5cm 정도이고 줄기 끝에 뭉쳐서 핀다.
그러면 감국과 산국은 어떻게 구별하는가. 초심자들은 간단하게 꽃의 크기로만 구별하자.

산국은 꽃의 달림이 줄기 끝에 뭉쳐있고 꽃의 크기가 1.5cm 정도 된다. 반면 감국은 꽃이 드문드문 흩어져 피고 꽃의 크기가 2.5cm 정도 된다. 감국이 산국보다 효과가 좋아 국화차로 많이 채취하였기 때문인지, 감국은 개체가 드물어 보기가 쉽지 않다. 반면 산국은 주변에 아주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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