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시술 ‘새로운 전기’ 마련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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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시술 ‘새로운 전기’ 마련되나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05.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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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균·김수관 교수팀, 세계 최초 ‘자아치아 골이식재’ 개발 성공

버려지는 자신의 치아를 뼈이식 재료로 만들어 임플란트 시술에 이용하는 방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돼 귀추가 주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는 조선대치과병원 김수관 교수와 함께 환자에서 발치된 본인의 치아를 가공해 임플란트 시술에 사용하는 골이식재를 만들어 임상에 적용하는데 성공했다고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15일 밝혔다.

▲ 왼쪽부터 김영균, 김수관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현재 한국은 물론 미국·유럽·일본에 국제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임플란트 시술은 잇몸뼈에 치아의 뿌리를 심는 방법이기 때문에 잇몸뼈가 충분치 않으면 성공적인 시술이 어렵다.

만약 잇몸뼈의 상태가 임플란트를 심기에 적당치 않다면 인위적으로 잇몸뼈를 이식해야 하는데, 이때 사용하는 뼈이식 재료로 그동안은 동종골(타인의 뼈), 이종골(소·돼지 등 동물의 뼈)을 이용하거나 인공적으로 합성한 합성골이 사용돼 왔다.

뼈 이식 재료로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 유전적·전염적 위험에서 안전하고, 면역 거부 반응이 없는데다 치유되는 시간 또한 빠르기 때문에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자신의 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하악골의 턱 부위나 사랑니쪽 뼈 부위에서 뼈를 떼어낸 후 이식해야 하므로 뼈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잇몸절개가 필요한 단점이 있고 채취량 또한 제한적이라 널리 이용되지 못해 왔다.

김영균·김수관 교수팀은 뼈 이식 재료로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임에도 동종골, 이종골 및 합성골 등의 대체재료가 널리 이용되는 것에 착안, 사람의 치아를 이용한 생체재료 개발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리고 최근 환자들에게서 발치되는 치아들을 최첨단 공법으로 가공해 자가 이식재로 처리한 후 동일 환자의 골이식술에 이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는 2008년 10월부터 40여 명의 환자에게 자가치아를 이용한 골이식재를 이용한 결과 자가골 이식과 거의 유사한 치유과정을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 지난달 대한치과이식학회에 자아치아 골이식재에 대한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다.

김영균 교수는 “환자 본인의 치아를 이용하면 유전적 결합이 동일해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유전적, 전염적 위험이 전혀 없다”면서 “또한 치아에 함유된 유기질인 콜라젠을 보존시키는 방법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이식되는 잇몸뼈와 동일한 골기질을 갖게 돼 기존의 골이식 재료 보다 임플란트의 기능과 수명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발치한 치아를 생리 식염수에 냉장 보관 후 일주일간 분쇄 및 처리 과정을 거쳐 자신의 잇몸뼈와 동일한 골전도와 골유도 능력을 가진 새로운 기능의 골분말 형태의 이식재를 제작하게 된다.

김 교수는 “자가치아 이식재는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해 환자의 요청에 따라 병원이 보관하거나 환자가 직접 보관할 수도 있다”면서 “장기간 보관에 따른 비용부담이 없기 때문에 당장 임플란트 시술을 하지 않더라도 발치한 치아를 골이식재로 제작해 두면 향후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 골이식재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장점을 말했다.

특히, 김영균·김수관 교수팀은 자가치아 골이식재가 보편화 되면 현재 제대혈 은행처럼 자신의 유치나 사랑니를 이식재로 가공해 보관하는 자가치아 은행 형태의 운영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골이식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기 때문에 자가치아 이식재를 이용하면 비용도 오히려 더 저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자아치아 골이식재 관련 문의는 분당서울대병원 치과 김영균 교수(031-787-7541, 010-3079-7541)에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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