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대한치과보험학회(이하 학회) 창립준비위원회(대표 양정강)가 지난 10일 오후 5시 서울치의학교육원에서 ‘창립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기인대회는 강릉원주 치대 박덕영 학장, 건치 김용진 전 집행위원장, 치의학정책연구소 안창영 부소장, 경희 치대 류동목 교수 등 20여 명의 발기인이 참가한 가운데 사람사랑치과 김영삼 원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양정강 대표는 주제발표에서 “대한민국 건강보험제도는 외국에서 연수를 받으로 올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그러나 치과 건강보험의 현실은 어떠한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양 대표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상근심사위원을 30명에서 50명으로 늘렸는데, 치과는 그대로 1명 뿐”이라며 “현 건강보험은 의과만의 전유물로 전락했다“고 한탄했다.
아울러 양 대표는 “조사 결과 11개 치과대학에서는 의료법과 건강보험법 정도만 다루는 등 건강보험 관련 교육은 거의 미미한 상태였다”면서 “현실은 대학 교육과 임상 현장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피력했다.
특히 그는 “치과 건강보험이 홀대를 받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책임이 더 크다”면서 “지금은 치과 건강보험의 미래에 대한 설계가 필요한 시점인만큼 적극 참여해 국민과 치과의사 모두 윈윈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진 종합토의에서는 먼저 ‘학회 명칭’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양정강 대표는 ‘대한치과보험학회’로 할 것인지 ‘대한치과임상보험학회’로 할 것인지 고민했다는 점을 밝혔으며, 최창균 원장은 ‘대한치과의료보험학회’로 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릉원주 치대 박덕영 학장은 “학회는 학회지 발간 등 다양한 학술연구활동에 매진해야 하는데, 그 외에 해야 할 역할이 더 클 것같다”면서 “학술연구 중심의 학회 보다는 정책 생산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협회’가 낫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대학 교육과 임상 현장과의 괴리’ 문제에 대한 토론이 오갔다.
박덕영 학장은 “건강보험 교육을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는 것이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느냐도 문제지만, ‘컨텐츠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교수들은 학교에만 있다보니, 실제 개원 현장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고, 어떠한 교육이 필요한지 파악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즉, 새로 만들어질 학회가 학교와 임상현장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복지부나 건보공단 설득을 위해서도 학회 창립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진 원장은 “정부 관계자 뿐 아니라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들도 치과에는 관심이 거의 없다”면서 “때문에 치과 건강보험이 중요함을 설득시키려 해도, 이를 뒷받침할 자료들이 부족해서 (건치 집행위원장 시절) 애를 많이 먹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개원의들의 치과의사회 외에도 임상보험과 관련된 별도의 단체가 구성돼 있다. 한 예로 오사카 시에는 오사카치과의사회와 함께 오사카치과보험의협회가 별도로 존재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오사카치과보험의협회 임원에 따르면, 오사카 소재 치과의사의 80%가 보험의협회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밖에도 김용진 원장은 ▲치과보험진료 세금 감면 혜택 ▲영유아 검진 등 적극 홍보 등을 추진할 필요성을, 박선욱 원장은 ▲외국의 다양한 보험 현황 파악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발기인대회에서는 정관에 대한 검토가 있었으며, 한 차례의 모임을 더 가진 후 2010년 1월 중순경 창립총회 및 제1회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키로 했다.
한편, 학회 발기인으로는 10일 현재 건치 김용진 전 집행위원장, 김의동 현 집행위원장, 전양호 정책국장, 김철신 정책연구회장, 치협 현기용, 김영주 전 보험이사, 이석초 현 보험이사, 강릉원주 치과대학 박덕영 학장, 마득상 교수 치의학정책연구소 안창영 부소장 등 26명이 참여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또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 대한의료관리학회 조영식 회장 등 발기인 참여를 희망하는 인사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창립총회 때까지 50명이 넘는 인사가 발기인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