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감염방지 비용 ‘수가로 보상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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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감염방지 비용 ‘수가로 보상받자!’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10.2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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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치과감염학회 창립 임박…치과 감염연구 새 전기 마련 기대

지난 2006년 치과계는 PD수첩의 ‘치과감염방지 실태’를 고발하는 보도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개원가에서는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철저한 감염방지 시스템 마련을 위해 핸드피스와 멸균기 등을 대량 구매, 감염방지 관련 제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복지부는 ‘치과 내에서의 감염방지 기준’을 마련하느라 분주했었다.

한편으로는 일부의 몰지각한 행태를 치과계 전체로 매도했다는 PD수첩에 대한 원망과 함께, 도대체 어느정도까지 철저하게 해야 하느냐는 혼란의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치열해지는 경쟁과 경기불황으로 그렇지 않아도 힘든 마당에 ▲관련장비 및 재료 구입 ▲관리인력 배치 등 철저한 감염방지를 위한 ‘비용’을 ‘수가 보전’ 등 어떠한 보상도 없이 “왜 전적으로 공급자에게만 전가하느냐”는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리고 지금도 개원가는 철저한 감염방지를 위한 비용을 어떠한 보상 없이 전적으로 감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조만간 치과병·의원별 적정한 감염관리 기준이 제시되고, 감염관리를 위한 비용을 수가로 환산해 당당히 의료행위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을 때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치과감염학회(이하 학회) 창립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가칭)대한치과감염학회 창립추진위원회(위원장 신승철 이하 추진위)는 지난 13일 오후 8시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학회 창립발기인 모임을 개최했다.

학회에는 서울 치대 김각균 교수, 경희 치대 이성복 교수, 치기협 이청재 학술이사, 치과HIV감염예방연구회 맹명호 회장 등 치과계 인사와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등 미생물학자, 보건학자, 민간단체 관계자까지 아울러 참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발기인모임에서 추진위원장인 단국 치대 신승철 교수는 “치과는 감염관리가 과거보다 매우 향상됐고, 심지어 의료기관보다 감염관리가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아직도 제도적 개선이나 전문적인 교육 등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 신승철 추진위원장
또한 신 교수는 “최근 치과의료 행위 시 감염관리를 위한 검사기능의 필요성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연구하기 위해서도 전문적인 학회 설립이 필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날 발기인모임에서는 학회의 명칭, 향후 역할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역할의 경우 ▲합리적 감염대책을 위한 세부적 정책개발 ▲병·의원급 의료인을 위한 감염예방 홍보 및 교육훈련 체계 구축 ▲감염방지 비용에 대한 합리적 수가체계 마련 등이 제시됐다.

발기인으로 참여한 대한치과의사협회 지영철 경영정책이사는 “현재 11개 치과대학에 감염 담당 교수 1명씩을 추천받아 보수교육 연자로 선정한 상태”라며 “아울러 감염관리 비용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며 11월 경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재 감염방지와 관련 건강보험 수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은 감염병동환자 관리행위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1달에 1번 청구할 수 있고, 수가도 겨우 4,170원에 불과한데, 이것이 감염문제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정부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추진위는 학회 초대회장에 신승철 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출했으며, 다음달 28일 오후 3시 서울대학교치과병원 8층 강당에서 창립총회 및 학술심포지움을 개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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