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 없는 병원 "환자가 웃으니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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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없는 병원 "환자가 웃으니 모두 만족"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9.11.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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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단체, 보호자 없는 병원 실현 위해 연대…시범사업의 긍정적인 결과 바탕 제도화 목표

 

부모님 장기 투병에 효자, 효녀 없다?

집안에 아픈 가족이 있을 때 무엇보다 가장 큰 걱정은 진료비 문제다. 하지만 이와 함께 아픈 가족에 대한 간병 역시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특히 장기입원으로 보호자가 환자 곁에 상주해야 할 경우 경제 활동조차 포기해야 하므로 이로 인한 보호자의 부담은 더 커진다. 그렇다고 개인 간병인을 쓰자니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므로 사정은 나아질 것이 없다.

호주와 유럽 등 선진국들은 일반적으로 간호사 1인당 4명 이하의 환자를 돌보지만 우리나라는 1인 당 10명에서 많게는 40명까지 돌봐야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입원실에 상주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런 환자의 간병문제와 관련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일자리 창출 및 보건의료서비스의 질 상승까지 가져올 수 있는 대안으로 '보호자 없는 병원'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이미 지난 2007년 한양대 의료원 등 4개 병원에 도입된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 결과 환자와 간병인, 병원 근로자, 병원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바 있으며 일부러 해당 병원을 이용하고자 대기하는 환자까지 생기는 등 모두가 만족하는 서비스로 평가를 받고 있다.

보호자 없는 병원 제도화위해 뭉쳤다!

이와 관련 그동안 보호자 없는 병원 도입을 위해 노력해온 보건의료노조와 환자단체, 여성단체, 노동단체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보호자 없는 병원 실현을 위한 연석회의(이하 연석회의)를 공식 출범하고 향후 보호자 없는 병원을 제도화하는 데 주력할 것을 선포했다.

단체들은 오늘(5일) 오전 9시 반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호자 없는 병원의 조속한 실현을 위한 대국민 홍보활동 및 대정부 면담 등을 전개해 나갈 것을 밝혔다.

▲ 나순자 위원장
연석회의 소속 단체인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사무국장은 "보호자 없는 병원 시범사업 결과가 좋았음에도 그 이후의 진행사항은 전혀 없다"며 "이에 이해당사자와 관련 단체들이 힘을 모아 구체적인 도입 방안을 모색하고 사회 이슈화를 시키기 위해 연합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연석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보호자 없는 병원의 현실화를 위해 ▲복지부의 충분한 예산 편성과 시범사업 확대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 ▲사회적 재원확보 방안 마련 ▲병원 현장 인력 확충 및 근무조건 개선 ▲관련법 제·개정 등의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보건의료 나순자 위원장은 "보호자 없는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 부담을 줄이며 양질의 사회복지 일자리 창출로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국민들에게는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석3조의 기능을 한다"며 "정부와 국회는 환자 간병 문제를 더 이상 시장과 개인에 맡기지 말고 직접 해결하는데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후 10시부터는 '보호자 없는 병원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보건의료노조 이주호 단장은 "병원 인력과 의료서비스 제공을 둘러싸고 얽혀 있는 요구와 쟁점들을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모아내 새로운 입원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업 추진과정에서 관련단체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만들어 인력 배치 기준 및 재정대책에 대한 합의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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