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조선일보, 공안문제연구소 새로 차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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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조선일보, 공안문제연구소 새로 차리나?
  • 편집국
  • 승인 200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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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기득권 세력의 공무원들에 대한 탄압이 행정력과 경찰력을 동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구태의연한 색깔론 덧씌우기까지 시도하고 있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조선일보는 공무원 노조의 자체교육에 북한 주체사상내용이 포함되었다며 국회 입법조사관의 문제제기를 전면 게제했다. 문제는 공무원 노조에 대해 엄청난 오해와 불이익을 가져올 내용의 기사를 단지 두 명의 편중된 견해만을 동원해 보도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전형적인 ‘공안문제연구소’식 방식으로 이미 국회와 국민의 심판을 받은 반사회적인 자세이며 일방적 폭력행위이다.

민주노동당은 조선일보의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색깔공세는 의도했던 바와 달리 역효과를 내 국민들로 하여금 공무원 노조 활동의 정당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

재미있는 사실은 조선일보가 그토록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주체사상의 요약문을 버젓히 신문에 게제하여 수백만부나 배포하였으니 국가보안법상 이적표현물 제작 반포하는 실정법 위반행위를 저질렀다는 점이다.  경찰당국은 조선일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않을 수 없게 된 듯하다. 

만일 조선일보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필요하지 않다면 조선일보는 그토록 지켜야 한다던 국보법을 스스로 위반함으로써 국보법이 그저 색깔론의 도구일 뿐임을 폭로한 셈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번 일을 계기로 노무현정부와 조선일보가 감정적으로는 서로 적대시하는 듯 하지만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기득권층의 이익을 옹호하는 측면에서는 하나의 세력이고 연대대상임을 확인하였다.  노동자들의 투쟁을 보수언론이 바람잡고 정권이 탄압하는 “색깔론 등에 업은 공권력”의 행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파면과 구속을 협박하는 투표함 탈취정권이나 주체사상과 색깔론을 동원해 마녀사냥 부추기는 신문 사이에 조금의 차별성도 찾을 수 없다.

민주노동당은 새삼 이성적인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진보정당이 집권하고 노동자들의 권익이 우리사회 최고의 가치로 대접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한번 주장한다.

민주노동당 대변인 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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