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필요한 치과전문의 수는 ‘몇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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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필요한 치과전문의 수는 ‘몇 명?’
  • 강민홍 기자
  • 승인 2009.12.17 16:0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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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이용 행태 근거 시 ‘매년 170명’ 적당…Need 근거 시엔 220명

환자들의 의료이용 행태에 근거할 경우 매년 필요한 치과의사전문의 수는 올해 초 두 번째로 배출된 전문의 수인 258명의 64.1~71.2%인 170여 명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현재의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자율(98%대) 보다 다소 낮은 90%의 합격률을 상정할 경우 매년 필요한 전문의 자격 시험생은 185명~204명이고, 이전해 누적된 낙방자가 시험에 응시할 것을 감안할 경우, 매년 필요 전공의 수는 185명 보다 적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는 지난 11일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제1강의실에서 보건복지가족부 주최로 열린 ‘치과의사전문의 수급 및 수련기관 실태조사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와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한치의학회 김여갑 회장의 좌장으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신호성 박사의 주제발표에 이어 대한치과병원협회 허성주 총무이사,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환 수련고시이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패널토론이 이어졌다.

신호성 박사는 주제 발표에서 ▲국민 치과의료 이용현황 ▲8개 치과대학 진료 실적 ▲10개 전공과목별 진료량 ▲연대별 전속지도의 수 변화 등 일반현황에 대한 연구결과를 밝혔다.

또한 ‘전문과목별 정원 대비 전공의 충족률’과 전속지도전문의·전임의·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특히, 신 박사는 정말 매년 몇 명의 전문의와 전공의가 필요한 지를 ▲의료이용 행태와 ▲필요(Need) 2가지 근거를 바탕으로 추계한 결과를 공개했다.

정원대비 충족률 ‘구강외과’ 가장 낮다

먼저 정원대비 전공의 충족률을 살펴보면, 구강악안면외과가 5년간 평균 78%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정과와 보철과 치주과, 보존과의 경우 평균 96~99%의 합격률을 보였는데, 지원자 대비 합격자의 비율이 정원대비 합격자의 비율보다 낮아 매년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전공의 시험에 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평균 12.4명의 정원을 보인 구강내과의 경우에는 매년 평균 8.4명이 지원해 이 중 6.6명이 합격해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평균 84%에 이르렀다. 그러나 정원에 비해 지원자가 적어 정원 대비 합격자 비율은 53% 수준에 불과했다.

실태조사 운영주체 ‘치협’이 적합

신호성 박사는 전속지도전문의와 전임의, 전공의 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특이한 것은 공직 근무자 조차 대한치과병원협회(이하 치병협)의 주장과는 달리 수련기관 실태조사를 담당하는 운영주체로 치병협 보다는 치협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38%의 치협을 지목했으며, 치병협은 28.77%에 그쳤다. 그 밖에 공직이 16.44%, 치의학회가 4.87% 등이었다.

또한 공직 근무자들은 외래환자의 평균 45% 가량은 1차 진료 치과의사가 진료해도 무방하다고 답했으며, 입원의 경우는 평균 30%의 환자가 비전문의가 진료해도 무방한 환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수련기관 실태조사 방식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보통’이 57.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만족·매우만족은 16.1%인 반면, 불만족·매우불만족은 26.0%로 약간 더 우세했다.

현행 수련기관 실태조사를 대신해 3년 단위의 ‘수련기관 인증제도’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 이상이 52.3%를, 보통이 38.2%를 차지해 인증제도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전공의 수 ‘1/3 가량’ 줄여야…

특히 신호성 박사가 이날 발표한 매년 필요한 전문의 및 전공의 수 추계 결과 현행보다 1/3 가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박사는 ▲의료이용 양태를 고려한 방식과 ▲전문가의 판단에 근거한 필요(Need) 기반 방식으로 2가지 방식으로 전문과목별 전문의 수를 추계했다.

먼저 ‘의료이용 양태’를 고려한 방식은 의료기관 종별 중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설치된 치과 또는 치과를 방문한 환자수(또는 진료건수)를 기준으로 추계한 것이다.

신 박사는 “2008년 환자조사 분석결과 이차의료기관에서 행해진 진료량은 전체 진료량의 9.1% 수준이었다”면서 “여기에다 필요전문의 수를 산출하기 위해 3가지 가정을 전제로 필요 전문의 수를 추계했다”고 밝혔다.

3가지 가정은 ▲향후 필요한 전속지도의는 배출된 전문의에서 충당된다 ▲2010년 전문과목별 전문의 합격자 수는 2009년 전문과목별 전문의 수와 동일하다 ▲2015년까지 필요전문의 수를 충족시킨다 이다.

2008년 기준 의료요구도에 따른 필요전문의 수는 총 1,744명으로 ▲구강외과 302명 ▲보철과 281명 ▲교정과 217명 ▲소아치과 158명 ▲치주과 260명 ▲치과보존과 359명 ▲구강내과 102명 ▲방사선과 12명 ▲구강병리과 20명 ▲예방치과 33명 이었다.

의료이용량은 매년 내원일 수가 213만5천4백일, 진료건수가 144만6백건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이는 2005년 대비 3.5%에 해당된다.

결론적으로 의료이용 행태에 근거해 매년 전문의 전문의 수를 추계한 결과 매년 픽요한 전문의 합격자 수는 2009년 수준의 64.7%~71.2%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258명의 64.7%~71.2% 수준이니 170명 대의 전문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또한 전공의 수의 경우 합격률을 90%로 전제할 경우 185명~204명의 전문의 자격 시험생이 필요하고, 이전해 누적된 낙방자가 당해연도 시험생으로 포함되기 때문에 전공의 수 역시 170여 명이면 적당하다는 결론인 것으로 분석된다.

필요(Need) 근거 시 ‘전문의 220명’

치과의사 직무분석을 바탕으로 필요에 근거한 전문의 및 전공의 수를 추계한 결과 매년 220명이면 된다는 결론이다.

2008년 직무분석 결과 처치행위의 전문의 대 일반의의 비율은 보존과의 경우 행위코드가 164개였으며, 비율은 ‘67.5:32.5’였다.

구강내과는 100개 행위코드로 분류됐고 전문의 대 일반의 행위비율은 ‘84~87:13~17’으로 나타났으며, ▲교정과는 95개 행위에 67~70:30~33 ▲구강외과는 528개 행위에 75~82:18~25 ▲소아치과는 251개 행위에 74~79:21~26 ▲치주과는 190개 행위에 69~74:26~32 ▲예방치과는 25개 행위에 54~58:42~46 ▲보철과는 158개 행위에 73:27의 비율을 나타냈다.

신 박사는 “구강내과의 진료행위가 가장 전문의 영역 비율이 높았으며, 예방치과가 가장 낮은 전문의 진료영역을 보였다”면서 “해당 전문과목별로 약간의 차이가 발생하기는 하지만 평균 72%~77%의 전문의 진료영역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러한 직무분석을 바탕으로 필요에 근거한 전문의 및 전공의 수를 추계했는데, 그 결과는 “2010년 이후 매년 220명의 전공의 및 전문의를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필요에 따른 전공의 배정방안으로 신호성 박사는 ▲구강외과 27% ▲보철과 18.5% ▲교정과 15.2% ▲소아치과 8.8% ▲치주과 11.8% ▲치과보존과 12.1% ▲구강내과 6.5%를 배정하고, 구강방사선과와 구강병리, 예방치과는 전체 필요전공의 수와 상관없이 해당 전문과목 수련이 가능한 모든 수련기관에 1명씩 인원을 배정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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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good 2009-12-22 12:52:58
중요하고 좋은 기조발제였던거 같습니다.
근데 기사를 읽기가 좀 어렵네요.
기사작성할 때 도표라든지 뭐 시각적인 자료들을 같이 제시하면 훨씬 읽은 속도가 날 듯합니다.
또 한가지는 전문용어에 대해서는 각 주 형식으로 용어 풀이를 옆에 박스로 넣어주면 그것도 좋을 거 같수요...

강민홍 기자 2009-12-22 14:01:23
신 박사님께 발표 슬라이드 좀 달라고 부탁드렸는데, 바쁘신지 안보내주셔서....그렇다고 표를 일일히 사진 찍기도 뭐해서...최대한 쉽고 구체적으로 쓴다고 한건데..

2009-12-24 09:59:14
이 기사를 꼼꼼히 읽고나니 치과신문이나 치의신보 기사(사흘쯤 늦게 발표된)는 굳이 읽을 필요가 없더군요. 수고많으십니다,기자님들.^^ 표로 하면 더욱 좋겠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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