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분야, 비영리기관 효율성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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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분야, 비영리기관 효율성 더 높다
  • 박은아 기자
  • 승인 2009.12.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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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서비스와 달리 시장의 원리 적용되기 힘들어"…비영리 기관 "이윤보다는 신뢰 추구"

 

▲ 문형구 교수
보건복지 분야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영리기관 보다는 비영리 기관이 효율성이나 책임성 관점에서 더욱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문형구 교수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원리가 적용돼야 질이 높아진다는 사고가 있지만 이는 재화(공급자)와 가격(소비자)이 오고 가는 일반 서비스의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며"사회서비스 영역에는 소비자가 가격을 지불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요구'가 지불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장원리와는 다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문 교수에 따르면 고용·요양서비스 등의 사회서비스는 소비자와 가격지불자(정부)가 분리될 경우가 발생하는 데 이로 인해 공급자는 가격지불자에게 책임을 입증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문 교수는 "위와 같은 경우 공급자가 영리기관일 경우 정부가 감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기관에서는 도덕적 위기가 발생해 공급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소비자는 이를 잘 모르고(사회서비스는 전문성이 강한 영역이기 때문에) 넘어갈 수도 있어 피해가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비영리기관이 공급자일 경우에는 이윤보다는 신뢰를 추구하게 되고 사회적으로 감시가 되기 때문에 이런 폐단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1일 중앙대학교에서 개최된 제2회 비판과 대안을 위한 보건복지연합학술대회에서는 '한국 보건복지 분야에서 비영리기관 역할의 재조명'을 메인 주제로 의료민영화, 사회적 일자리 등 다양한 보건복지 관련 이슈에 대한 학술의 장이 마련됐다.

이날 학술대회는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가 '신보수 체제하에서의 한국민주주의의 새로운 도전들'을 주제로 한 개회강연으로 시작됐으며 오전에는 메인 세션으로 우리나라 비영리 조직의 현황과 보건의료·사회복지 영역에서의 비영리조직에 대한 강연이 전개됐다.

이어 오후에는 보건의료, 사회복지 세션으로 나눠 강연이 진행됐으며 보건의료 세션에서는 제주 의대 박형근 교수가 '미국 오바마 의료개혁이 한국에 주는 함의'를 주제로 한 강연과 '신종플루에 대한 사회대응'을 주제로 한 패널들의 다양한 토의가 이어졌다.

사회복지 세션에서는 '사회적 일자리'와 '기본 소득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검토'를 주제로 한 강연이 전개됐다.

또한 학술대회 중간에는 의료민영화 정책 경과 보고와 노인장기요양보험 현장보고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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