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칼럼]대북지원과 국제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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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칼럼]대북지원과 국제협력
  • 손종도
  • 승인 2010.01.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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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대주제 '2009년 국제회의' 참관기

 

이 글은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 2009 소식지 겨울호에 실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손종도 부장의 글이다. 글 내용 전문을 싣는다. 편집자 

2009년 한 해도 이제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 남쪽의 대북 지원단체에게 지난 한 해는 매우 어려운 시간이었다. 지난 3월 개성공단 직원의 북측 억류와 4월의 북한 로켓 발사, 5월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다.

우리 정부는 이러한 악재들을 이유로 민간단체들의 방북에 일정한 제한을 가하는 한편 4월 이후로는 농업 및 보건의료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농자재와 의료 기기, 건설 물자 등의 물자 반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민간단체들의 대북 지원 물자는 지난 4월부터 12월인 지금까지도 인천항에 쌓여 있다. 개발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민간단체들의 대북 협력사업은 이러한 상황에서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민간단체들은 그러나 대북 협력사업과 관련해 마냥 손을 놓고 있지만은 않았다. 그동안 진행해 왔던 협력사업의 문제점과 성과들을 평가하고 더욱 효율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지원 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대북 지원사업에 대한 국제회의도 그 일환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대북지원사업 발전 ‘국제적 차원’ 협력 시급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최근 “2009년 국제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개발지원 - 북한의 인도적 상황과 국제협력”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경기도, 통일연구원과 공동 주최한 이번 국제회의에서 참가자들은 그동안의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평가하고 개발지원 중심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사항들을 협의했다.

2박 3일동안 진행된 이번 국제회의에서 참가자들은 또 개발지원 중심의 대북 지원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차원의 협력이 매우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그 방법을 모색해 가기로 했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WHO)의 프로그램 책임자로 지난 8년동안 평양에서 일한 나기 모하메드 샤픽(Nagi Mohamed Shafik) 박사와 미국의 민간 북한 연구단체인 전미북한위원회(NCNK; 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의 캐린 리(Karin J. Lee) 사무국장, 미국친우봉사회(AFSC)의 우나 레일리(Wuna Reilly) 대북사업 담당자, 美 미주리대학교의 제리 넬슨(C. Jerry Nelson) 명예교수 등이 해외에서 참여했다.

샤픽 박사는 북한의 보건의료 시스템 개선을 위해 지난 8년동안 추진했던 프로젝트와 관련한 다양한 경험들을 발표했으며 캐린 리 사무국장은 대북 지원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책을 시기별로 나누어 분석하면서 대북 정책에 대한 미국 정부의 다양한 분위기를 들려주었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또 유럽지역의 주한 대사들도 참석, 그들 정부의 대북지원 정책과 사업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우베 비센바흐(Uwe Wissenbach) 주한유럽연합대표부 부대사는 유럽의 대북지원 사업을 소개했으며 마시모 안드레아 레게리(Massimo Andrea Leggeri)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현재 북강원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한스 하인스브로크(Hans Heinsbroek) 주한 네덜란드 대사는 지원단체간의 조정과 그것이 지니는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하인스브로크 네덜란드 대사는 특히 대북지원에 있어서도 국제사회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 주한 호주 대사관의 다니엘 조지프 에머리(Daniel Joseph Emery) 정치참사관도 토론에 참석, 호주에서의 대북지원 사업을 소개했다. 그동안 이들 국가들의 북한 업무는 주중 대사관에서 처리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주한 대사관에서 북한 업무를 맡고 있다.

국제회의의 마지막은 종합토론 시간이었다. 김성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고문(전 농림부 장관)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정치적인 문제와는 상관없이 북한에 대한 지원이 계속되어야 하며 특히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교육을 확대하는 등 북한의 능력을 강화하는 개발지원 방식의 지원사업을 벌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참석자들은 내년에도 이러한 형태의 국제회의를 개최해 나가자고 약속했다.

손종도(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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