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구 회장 “치협은 영리병원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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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구 회장 “치협은 영리병원 반대”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2.05 16: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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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 앞장설 수 없는 상황 아쉬워…글로벌 지원 강화로 한국 치과계 ‘세계적 위상’ 높일 터

이수구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이 정부가 제주 영리병원 허용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치협은 처음부터 영리병원 도입을 반대했고,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해 나서 눈길을 끈다.

이수구 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밝혔으며, 2010년도 치과계 제반 현안 및 중점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영리병원! 국민건강 책임지는데 ‘문제 많다’

이수구 회장은 “사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는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맞지 않는다. 명동 개원의나 시골 개원의나 20년차 교수나 초보 개원의나 수가가 똑같다”면서 “정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의료계를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보건의료 분야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중앙정부가 직접 제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의료분야에 대한 권한을 자자체에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고, 특히 영리병원 허용은 국민건강을 책임지는데 있어 문제가 많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이번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대해 치협은 영리병원 허용을 반대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행정안전부에 제출할 것”이라며 “의료광고 심의를 도지사가 하게끔 한 것과 방송의료광고를 허용하는 것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이수구 회장은 “어떤 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범의료계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면서 “그런데 의협은 영리병원 도입을 오히려 찬성하고. 한의협은 가만히 있다. 때문에 치협이 대놓고 앞장서기가 어렵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우리가 영리병원 반대 입장을 나타내면 정말 삐딱한 시선으로 본다. 정말 어렵다”면서 “건치 같은 단체에서 의협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치과의료전달체계 확립·AGD 경과조치 총력

이수구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추진 중인 주요 사업들을 설명했는데, 특히 다음달 1일부터 3년간 시행되는 ‘통합치과전문임상의(AGD) 경과조치’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이 회장은 “세계적으로도 ‘졸업 후 교육’은 대세이고, 현 학부교육체계를 보완한다는 측면에서도 AGD 제도는 중요하다”면서 “고가의 사교육이 난무하는 현실을 바로잡는 데에도 AGD가 한 몫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치과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의료법 개정과 관련 이 회장은 “현재 국회에 정미경 의원과 최영희 의원 2개의 안과 복지부 제출의견이 상정돼 있다”면서 “다른 법안들 보다 우선적으로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아마도 2월 18일~19일쯤 열리는 법안소위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의료법 개정안이 세종시 문제 등 여러 변수가 있지만, 무난히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오는 4월 16일~18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7차 종합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도 다짐했다.

한국 치과계 ‘세계적 위상’ 높인다

건국 이후 몇십년 동안 ‘원조 수원국’이었던 우리나라가 올해부터 ‘원조 공여국’으로 전환된 상황에서 치협도 적극적인 해외 지원을 통해 한국 치과계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 치협은 라오스에 구강보건 발전을 위해 1만불을 지원키로 했는데, 라오스를 지원한 국가는 아시아에서 한국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수구 회장은 “다음달 13일 지원금을 전달하기 위해 구강보건학 교수 2명과 라오스를 방문한다”면서 “이번 방문 때 2명의 라오스 치과의사가 한국에서 연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올해 총 10명의 해외 치과의사를 초청해 연수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치협에는 글로벌지원센터를 설치해 회원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선터에서 어려운 국가 치과의사 초청연수 등 전세계 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역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는 4월에는 스위스에서 세계치과의사연맹(FDA) 이사회가 스위스에서 열려, 2013년 FDA 총회 개최지가 결정되는데, 이 회장은 “서울 유치가 거의 유력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치협은 일본치과의사회와 ‘상호 보수교육 점수 인정’을 위한 MOU를 추진 중이며, 다음달 2일 방일 또는 4월 종합학술대회 때 협약식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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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2010-02-06 12:15:36
"사실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는 자본주의 시장논리에 맞지 않는다. 명동 개원의나 시골 개원의나 20년차 교수나 초보 개원의나 수가가 똑같다”면서 “정부도 이러한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의료계를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진짜면 정부가 영리의료법인이 되더라도 국민의료보험 당연지정제를 지키겠다고 한 말이 뻥이라는 것이죠. 결국 민간의료보험을 도입하겠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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