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장이야기] 담배 한 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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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이야기] 담배 한 개비...
  • 서대선
  • 승인 2004.11.23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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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빼았겼다

[Have a Cigar/Pink Flo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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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 2004-11-25 17:28:00
지면 상으로 볼때와는 또다른 깊은 맛을 볼 수 있는 게 온라인의 강점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쌍방향의 대화도 되구요 ^^ 아 좋다!

요즘 서민들의 삶자체가 완전 바닥이라 개피담배와, 잔술을 파는 곳이 등장했다고 하더군요.. 내년이면 담배값도 오르는 데, 이래저래 힘들어져 가는 사람들은 서민들인거 같습니다. 좀 사는 인간들은 건강 생각해서 담배 끊어갈 수 있지만 삶의 희망이 없는 서민들은 담배라도 피면서 아픔을 삭혀갈 건데...
한 개비의 담배인심!
작은 미덕일 겁니다.^^

김원장 2004-11-24 01:06:31
만화에 해설식 설명을 덧 붙인다는게 우스운 일이지만, 그래도 약간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우리병원 일층에 담배 피우는 사람은 딱 2명, 외과과장하고 전데요..외과과정은 3층 의국에 올라가서 담배를 피우고 전 일층 옆문 밖으로 나와 담배를 피웁니다. 근데 일층 옆문에는 보통 한 두명의 입원 환자분들이 서성이는데, 입원실이 따분해서 나와 있는 모양입니다. 제가 담배 좀 피울라치면 가만히 다가와서 담배 한 개비만 달라고 합니다. 가끔 두 개 달라고 해서 제게 핀잔 듣는 환자분도 있습니다. 이분들은 담배 한개비 받아들면 호주머니에 넣고 입원실로 올라갑니다. 담배 저축을 하는 모양입니다. 이분들 담배 저축성만큼은 대단히 성실합니다.
결정적일 때 피우실 모양입니다. 난 환자분이 어디가 아픈지 묻지도 않고 그냥 한 까치 드립니다. 폐에 이상이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안드릴 수가 없습니다. 담배 적당히 피우라고 말씀드리고 한 까치 건네 드리죠.(제 기분이 다운되어 있을땐 안드립니다.)...그러다보니 담배 소비량이 꽤 됩니다. 어떤 분은 저랑 나란히 담배 태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의사와 환자가 나란히...그것도 의사가 건네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라니...ㅋㅋ...우스운 장면이 연출되는 거지요. 사실 그분들 담배 못태우게 제가 담배를 끊을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오전 10시 30분, 11시 30분에 두 번, 하프 타임 이용해서 한 모금 빨아데면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 그 달콤한 휴식...그 병원 옆문에서 삥 뜯기듯 담배 뜯기는 신세라니...ㅋ~ 그래도 담배 한개비 환자복에 숨겨 넣고 총총히 입원실로 올라가는 그분들도 담배 한 모금 빨며 달콤한 휴식을 취하실 것 생각하면 그냥 잘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담배 한 까치가 무에 그리 아깝겠습니까. 그분들, 밖에서 몰래 술 드시고 병원에 들어와서 말썽 안 피우는 건만 해도 다행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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