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 진료체제 갖추는 게 목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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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 진료체제 갖추는 게 목표죠”
  • 김병주
  • 승인 2010.04.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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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이용빈 소장

 

“건강센터가 문을 연지 만 4년을 넘었고, 진료횟수도 200회가 넘었기 때문에 이제 진료에 대한 노하우는 어느 정도 축적된 것 같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차차 평일에도 진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상시 진료공간으로서 발전해 가는 것이죠.”

한 해를 마감하는 이용빈(46•이용빈가정의학과 원장) 광주외국인노동자건강센터 소장의 소감이다. 이 소장이 건강센터와 함께 해 온 것은 2005년 6월부터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 지킴이를 표방하며 건강센터가 광주에서 첫 문을 연 때다.

당시 진료공간은 광산구 월곡동 산정공원 밑에 위치하고 있던 때여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의원을 두고 있는 이 소장에게는, 진료 뿐 아니라 늘 궂은 일 하나쯤이 더 맡겨지곤 했다. 2008년부터 소장을 맡고 있다.

- 지난 6월 건강센터 진료횟수 200회를 맞게 됐다. 올 한해를 평가해 본다면.

“광주시나 광산구에서 부족하나마 일정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 보다 안정감 있게 진료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 같다. 그러나 진료장비나 진료시간 등을 보자면 여전히 병원으로서의 틀에 대한 기대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다.

위안을 삼자면 올해 이비인후과나 산부인과 등 특정 분야의 진료도 시행해 봤고, 올 후반기부터는 광산구의사회의 협력으로 평일 일반의원의 진료지원이 어느 정도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는 것은 나름의 성과라 하겠다.”

- 건강센터가 문을 열고부터 지금까지 매월 마지막 주를 이용해 내시경 검사가 필요한 환자들의 진료를 직접 맡아오고 있다. 그동안 어려움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몸이 좋지 않다고 해서 평일 시간을 내서 공복에 동네 의원 간다는 것이 힘들지 않나. 사실 가장 큰 어려움은 의사소통이 잘 안된다는 것이다. 검사에 따른 위험성도 없지 않고 검사를 위해서도 의사소통이 중요한데 그 점은 좀 어려움이 있다.”

- 사회에는 어려운 곳이 적지 않다. 특별히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있는데, 건강센터의 역할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불법 체류 노동자 등 경제적 문제 때문에 타국까지 와서 고생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지켜주자는 목적이었다. 그들도 어엿한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인데도 불구하고 실제는 아직도 우리 사회의 그늘과 같은 존재이다.

불가피하게 불법 체류 신분에 있는 노동자들의 경우 늘 감시의 대상이 되다 보니 자신의 건강마저 돌볼 처지에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다소나마 위안과 격려가 된다면 그 것 자체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도 외국에 나가 돈 벌어 와야 했던 어려운 시절이 있지 않았나. 우리 자신의 삶과 다를 게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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