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돌 맞은 6.15…남북관계 변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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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돌 맞은 6.15…남북관계 변화 올까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0.06.1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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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선언 이후 진행된 남북교류 사업 MB 정권 들어 모두 중단…남북특위 지원사업도 철퇴

 

2000년 6월 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첫 만남인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남북의 두 정상들은 분단 역사상 이날 처음으로 두 손을 맞잡았으며 이해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데 힘을 모으자는 취지의 남북공동선언을 공식 채택했다.

이날 6.15공동선언을 계기로 남북관계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후 10년 간 남북 간의 대화 추진, 이산가족 상봉 추진, 금강산·개성 관광 개방, 경의선 연결, 개성공단 건설 착공 등 그 전 반세기에서 이루지 못한 많은 남북협력 사업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런 변화에 힘입어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공동대표 이흥수 공형찬 박남용 이하 건치)는 2001년 그동안 북한어린이살리기의약품지원본부 등 의료계 대북지원단체에 참여했던 몇몇 회원들을 중심으로 남북구강보건협력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복 이하 남북특위)를 설립해 본격적인 대북지원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 2005년 조선적십자병원 완공(위), 2008년 평양겨레하나치과병원 준공식
물론 설립 초창기 남북특위는 북측과의 라인을 구축하기도 어렵고 북측의 구강보건 현실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꾸준한 방문과 지원을 통해 구강보건사업에 대한 취지를 전달했으며 이후 본격적인 지원사업을 통해 2005년에 조선적십자병원 내 구강전문병원 현대화 작업을 마치고 같은 해 10월 치과계 처음으로 제1회 남북치의학학술대회를 성공리에 개최하는 성과를 이뤘다.

또한 타 지원단체와 함께 철도성 병원, 만경대 어린이병원 지원 사업 등을 추진했으며 2008년에는 우리겨레하나되기 운동본부와 함께 독자적인 치과병원인 평양겨레하나 치과병원을 건립해 약 80여 명의 대규모 방북단이 평양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난관 속에서도 결실을 맺었던 남북교류는 이명박 정부 출범 후에 급속히 후퇴했으며 정부 차원의 교류 뿐 아니라 남북특위 등 민간단체들의 교류 사업 역시 찬 서리를 맞게 됐다.

더욱이 작년 여름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올해 초 발생한 천안함 사건으로 단순한 남북교류 중단을 넘어 '군사정권시대 이래 최악의 군사적 긴장국면'이 조성됐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형국이다.

6.15 공동선언 이후 평화적 남북관계 물꼬를 틔우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모두 서거한 가운데 현 정권이 지금처럼 북측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지난 10년의 성과는 물거품이 될 수밖에 없다.

6.15 공동선언 10돌을 맞이해 올해 다양한 기념사업 및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올해, 남북이 군사적 대치국면을 전환하고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 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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