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병협 새 전공의배정안 ‘수용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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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병협 새 전공의배정안 ‘수용 힘들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6.1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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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협 김철환 이사 “갱신제 도입 등 필요”…신호성 박사 ‘‘전공의=전문의’ 공식 깰 비책 필요“

대한치과병원협회(이하 치병협)이 지난 10일 개최한 ‘치과의사전공의 정원 배정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서 전문의 시행 10개 전문과목의 새로운 전공의 배정방안을 제시한 것에 대해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김철환 수련고시이사가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공청회 패널토의에서 토론자에 나선 김철환 이사는 여러 해외국가들의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사례를 제시하며, 우리나라의 치과의사전문의가 너무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자격 갱신제 등 양질의 전문진료를 효율적으로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관리의 틀이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도 전달했다.

즉, 현재의 전문의 배출 상황에서도 감축의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전공의 수를 현상 유지 또는 소폭 증가시키는 새로운 전공의 배정방식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 치협 김철환 수련고시이사
김철환 이사는 “인턴 지원율이 2004년 293명에서 2009년 432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고, 전속지도전문의도 2004년 479명에서 현재 625명으로 증가했다”며 전속지도전문의 수에 근거해 레지던트를 선발하는 방식의 도입에 신중해야 함을 피력했다.

또한 김 이사는 “유럽 20개국의 EU는 약 6.9%의 전문의가 활동하고 있고. 미국도 전체 18만명 중 12% 수준인 2만2천여 명이 전문의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0년 전세계 전문의제도를 시행하는 국가 중 치과의사 수 대비 전문의 수가 최대 비율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전공의들이 거의 100% 전문의시험에 합격하는 것을 전제로 했을 때 2020년에는 전체 치과의사 수도 아닌 활동 치과의사 수 대비 약 15%를 초과하는 전문의가 개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이사는 “레지던트는 치과교정과, 치과보존과, 치과보철과, 치주, 소치 순서로 높은 경쟁률이며, 구강외과 및 기타 과목의 경쟁률은 낮다”면서 “현재 졸업생 대비 과목별 정원은 구강외과 9%, 보철과와 교정과 6%, 소아치과 4%, 치주 및 보존과 5% 수준”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나 김 이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구강외과 3.7% ▲교정과 6.9% ▲근관치료 0.7% ▲소아치과 1.2% ▲치주과 1.4% ▲보철과 0.94% 등이다.

즉, 보철과 정원이 5.06%, 소아치과 2.8% 등 교정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너무 많은 정원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김 이사는 “미국은 1990년부터 배출된 전문의의 자격갱신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치협도 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전문의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 대국민 신뢰도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공청회 패널토의에서 또 다른 토론자로 나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신호성 박사는 “전공의 수가 곧 전문의 수로 직결되는 현 구조를 깰 수 있는 특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해 눈길을 끌었다.

신 박사는 “2004년부터 국민들의 의료이용행태를 기준으로 필요한 전문의 수부터 시작해 여러 측면에서 필요 전문의 수를 연구해 왔다”면서 “하지만 어떻게 접근을 하던 도출한 결과는 ‘매년 배출될 전문의 수는) 200여 명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 신호성 박사
즉, 이날 발표된 치병협의 새로운 전공의 배정방안이 관철되기 위해서는 수련기관이 필요로 하는 전공의 숫자와 최종 배출돼야 할 전문의 숫자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호성 박사는 “치협의 고민인 전문의 수와 치병협의 고민인 전공의 수를 분리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면서 “현재와 같이 자격시험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전문의 과정을 길게 가져가는 등 자격시험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자격을 주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 밖에도 이날 패널토의에서 토론자로 나선 한양대병원 박창주 치과과장은 “N-X 방식은 구강외과는 모르겠으나, 전속지도의가 1~2명인 중소 종합병원 치과는 다 0이 되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있다”면서 “굳이 하려면 ‘-’가 아니라 ‘÷’로 하는 것이 타당하고, 각 과별 특수성을 단서로 다는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전남대치과병원 박상원 병원장은 “대학병원 전공의 수 감소는 우리나라 임상 치의학 발전에 저해가 된다”면서 “지방 수련기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고, 모든 과에 최소 1명 이상은 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은 “회원들이 찾아야 할 권리를 치협이 무시한다면 엄청난 파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X가 0이 되면 격년으로 배정한다던가 하는 작은 병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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