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치과전문의 양성 시스템 필요”
상태바
“장애인치과전문의 양성 시스템 필요”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0.06.24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백승호 신임병원장…전문과목 개설·전문의제도 시행 필요성 제기

장애인 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정부의 지원사업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현재 보건복지부 구강생활건강과가 진행하고 있는 장애인 구강보건 향상을 위한 사업은 권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설립 지원사업 뿐이다.

그나마 이 사업도 처음 센터를 설립할 때 공사비 등으로 5억원(지자체 50% 포함 10억)을 지원하는 게 고작이다. 현재까지 복지부는 2009년 전남대치과병원, 2010년 단국대치과병원, 2011년 전북대치과병원과 제주도 재활전문병원을 권역별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사업자로 선정한 상태다.

그러나 이렇듯 권역별로 장애인 구강보건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문인력이나 걸맞은 처우 지원 등도 절실한 것이 사실이다.

현재 장애인을 전문적으로 진료할 수 있는 인력의 양성체계나, 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장애인치의학문 발전체계, 일반 진료보다 힘든 점을 고려한 인센티브 지원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백승호 신임 병원장은 지난 21일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갖고 “장애인 치과진료를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우수인력의 확보가 중요하다”면서 “장기적으로 치과대학 내 장애인치과 전문과목 개설과 나아가 치과의사전문의제도 시행과목에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백승호 신임 병원장은 “장애인 진료는 일반진료보다 훨씬 힘들지만, 월급이 더 많은 것도 아니고 그에 따른 보상도 전혀 없다”면서 “때문에 이직율이 높고, 우수의료진 확보가 제일 어렵다. 그나마 바램은 지금 계시는 분들이 향후에도 계속 있어주길 바랄 뿐”이라며 지원의 필요성을 밝혔다.

또한 백 원장은 “개원한지 5년이 넘어서면서 장애인들의 다양한 임상케이스는 확보됐지만, 전문연구는 아직도 부족한 상태”라며 “진료하는 분들이 5일을 풀로 근무하는데, 임상증례 만들고 논문 쓰고 할 시간이 어디 있겠냐”고 말했다.

백 원장에 따르면, 현재 병원 근무 치과의사는 8명이고, 어시스트는 14명 뿐이다. 그러나 2009년 기준 매년 1만7천여 명의 장애인 환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8명이 하루에 70명의 환자를 보고 있는 셈인데, 장애인 1명을 진료하는데 일반인과는 달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력 충원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백 원장은 “장애인 예방은 일반인 예방과는 좀 다르다는 걸 느꼈다. 공부가 필요하다”면서도 “(공부를 할) 시간적 여유를 주려면 사람을 더 고용해야 하는데, 재정적으로 힘들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이러한 어려움 해소를 위해 백 원장은 “서울지역 개원의와 학생들이 봉사활동 형태로 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진료를 많이 하면 할수록 적자지만,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진료실적을 최대한 늘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임명돼 임기를 시작한 백승호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2년간 병원 운영 목표와 포부를 밝혔다.

백 원장은 “중증장애인, 의사소통의 문제로 진료협조가 어려운 지적장애인, 치과치료에 두려움을 가진 장애아동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전문적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진료의 질을 높여 나가 특화된 장애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든 장애인들이 ‘건강한 치아 행복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는 날이 오기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백 원장은 “현쟁 관리운영체계를 보완하고 장애인치과진료 권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주요 전략과제를 통해 매년 9% 이상의 진료실적 증대를 실현하겠다”면서 “장애인구강보건 인프라 개발, 각종 임상교육 및 연구를 통해 장애인 진료 전문인력 양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백 원장은 향후 2년간 부문별 추진과제로 ▲우수의료진 확보 시스템 마련 ▲장애등급 및 유형 등 중증도에 따라 진료공간 구분 ▲전문인력 양성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장애인 구강보건 DB 구축 ▲장애인 치과진료 권역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