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건강권 찾기 ‘희망세상’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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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 건강권 찾기 ‘희망세상’ 북적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0.11.05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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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건강검진 부스 행사장에 200명 이주노동자 몰려…치과진료 ‘단연 인기’

 

이주노동자 건강센터 희망세상(소장 박성표 이하 희망세상)이 지난달 31일 인천 부평구 소재 부개초등학교 일대에서 이주노동자 종합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이어 이주노동자 건강증진을 위한 휴먼네트워크 건강권 포럼을 개최했다.

▲ 31일 치과진료소 모습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인천지부(회장 고승석 이하 인천건치)를 비롯한 13개 단체가 함께한 이번 행사는 1부 건강검진 부스 행사, 2부 건강권 포럼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날 건강건진 행사장에는 치과, 내‧외과, 가정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이비인후과, 한방과 등 다양한 진료 과목의 부스가 마련돼 이주민 200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치과진료소에서는 잇솔질 교육과 불소이온도포 등 예방교육 진료도 함께 진행돼 인기몰이를 했다.

이외 행사장에서는 약국과 물리치료실도 함께 운영됐으며, 후속진료를 위한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내시경 검사, 초음파 검사도 실시됐다.

아울러 손씻기 교육, 에이즈예방 교육, 산업안전 교육, 약물오남용 교육 등 이주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건강교육이 추가 실시됐으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짜짜봉사단이 준비한 점심 식사가 제공됐다.

▲ 31일 건강권포럼 진행 중
한편, 인근 부개주민센터 사랑방에는 희망세상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해 온 보건의료인들이 한데 모여 ‘이주노동자의 건강권’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이주노동자 건강증진사업 확대 방안 모색에 나섰다.

참가자들이 전통차를 시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막을 올린 이날 포럼에서는 인권의학연구소 이화영 대표가 ‘건강에 대한 인권적 접근’을 주제로 취약계층의 열악한 건강권 문제를 짚어보고, 의료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포럼에서 이 대표는 “이주민들을 비롯한 여성, 아동, 장애인, HIV/AIDS 감염인과 같은 취약계층은 의료서비스의 접근에 제한된 여러 형태의 차별에 직면해 있다”면서 “이들의 건강 수준은 한 국가의 인권 수준을 반영하는 바로미터”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대표는 “보건부문에 있어서 취약계층이 받는 차별을 감시하고, 사회 계층 간에 존재하는 불평등 해소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취약 집단과 주류 집단 간의 공공예산과 정부의 지출을 평가하고, 집단의 질병 노출 위험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포럼에서는 희망세상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진료한 환자 수 등이 구체적으로 분석된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희망세상은 2009년 22회, 2010년 36회, 총 58회의 진료를 실시해 418명의 이주노동자에 총 1,254건의 진료를 제공했다.

또한 환자 418명 전원이 치과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돼 치과진료소의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201명이 의과, 131명이 한의과를 찾아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치과진료내역 629건을 질환별로 살펴보면, 충전치료가 293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치주질환 환자가 293명, 근간치료 환자가 69명 순으로 조사됐다.

박성표 소장은 “이주노동자를 지원해 온 다양한 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검진을 실시해 질병을 조기에 발견, 치료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연계 후속진료를 통해 이주노동자 네트워크 건강증진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건강권포럼 참가자 단체사진
▲ 건치 공형찬 공동대표 진료 중
▲ 인천건치 고승석 회장 진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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