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나가느니, 차라리 영업하는 게 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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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나가느니, 차라리 영업하는 게 낫죠!”
  • 조규봉 기자
  • 승인 2004.12.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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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치과계 전시문화 이대로 좋은가? ③

“전시회 좀 그만 열렸으면 좋겠네요. 한 달 걸러 몇 번씩 전시회 쫒아다니는 통에 일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요. 뭐, 대부분이 학술대회 및 세미나 때문에 열리는 전시회려니 생각합니다만은 특별한 효과도 없는 전시회, 남들 참여한다고 덩달아 참여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이젠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네요.”

이는 지난 12일 코엑스 컨벤션 홀에서 열린 개원정보박람회 참가업체의 한숨 섞인 말이다.

지난번 '한 해 동안 치과전시회 얼마나 열리나'라는 제목으로 나간 두 번째 기획시리즈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은 참으로 놀라웠다. "임프란트 세미나가 그렇게 많을 줄은 정말 몰랐다"며 "정말이지 이젠 치과전시회가 변해야 하고 참가업체들 또한 신중히 고려해서 참가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전시회 ‘특수’ 사라진지 오래 ‘득’보단 ‘실’ 크다 ‘성토’

이번에는 그 세 번째 이야기 ▶치과전시회를 통해 얻어지는 ‘득’과 ‘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전시회로 인해 얼마만큼의 ‘득’과 ‘실’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하겠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과전시회를 통해 얻어지는 ‘득’과 ‘실’이라는 문제에 대한 취재결과 “너무 많다, 굵직굵직 한 것 몇 개만 하자. 전시회 ‘특수’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그래서 이젠 많은 전시회가 열린다손 치더라도 골라서 참가하겠다”는 등등의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위와 같은 의견은 전시회로 인해 대부분 ‘득’보단 ‘실’이 많다는 얘기다.

다음은 위와 같은 결론도출이 나오기까지 여러 치과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크게 분류하여 요약한 내용이다.

업체 측, “전시회가 너무 많아 인력낭비에 돈 낭비에, 이미 전시회 특수란 말은 오래전 얘기가 돼 버렸다. 굵직굵직한 전시회 몇 개만 개최해 비용도 줄이고, 효과적인 전시회가 됐으면 한다. 특히 주최측에선 무조건 전시회만 열리면 업체들에 잔치에 동참하자고 하는데 효과도 없는 전시회에 들러리 서줄 생각은 이제 추호도 없다.”

이는 결국 ‘득’은 하나도 없고 ‘실’만 많은 전시회에 이젠 업체도 골라서 꼭 필요한데만 참여하고 더 이상 들러리는 서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다음으로 주최 측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너무 많은 건 사실이다. 어느 나라와 비교해 보더라도 수도권 하나에 국제전시회를 표방한 전시회가 2개씩이나 개최되는 건 비웃음꺼리뿐이 안된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전시회와 큰 전시회는 우리나라 치과산업 자체를 부흥케 했고 더불어 치과계의 위상 또한 드높였다. 무슨 일이든 간에 문제점은 발생하기 마련, 그래서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게 주최 측들이 할일인 것 같다.”

치과의사들의 반응 “월요일 아침, 자체 세미나만 일주일에 한번씩 열리고, 한달이면 연구회, 학술대회, 각종 소모임 세미나에 참석, 그야말로 배울 수 있는 여건은 많다. 간혹 큰 학술대회에는 볼거리가 풍부해 자주 가게 된다.

주변 사정은 어떨지 몰라도 많은 전시회나 학술대회는 치과계를 풍족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도 많은 문제점들이 속속 나타나는 것 같다.

가끔 영업사원들이 하는 말엔 '전시회 때문에 죽겠다'고 힘듦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만큼 이젠 전시회나 학술대회의 홍수 속에 치과계가 잘못하면 그 홍수에 떠밀려 큰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상 치과업계, 전시 주최 측, 치과의사 측(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이었다.

결국 위에서 결론지었듯이, 치과계의 많은 전시회는 치과계를 살찌우는 것보단 치과계를 멍들게 할 수도 있다는 것으로 압축됐다.

치과계 전시회가 많아서 ‘득’이 된다는 것은 치과산업자체의 부흥과 치과계의 위상을 높이는데 득이 됐고, 또한 새로운 제품을 전시회를 통해 볼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것 등이지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지금까지 치과계의 전시회는 학술대회 및 세미나를 통한 전시회가 대부분으로 장점보다는 단점이 훨씬 더 많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젠 과감히 전시회를 줄여야 한다. 요즘 업체사람들은 “전시회 참가하는 시간에 로컬치과병원 영업하는 게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이런 전시회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는 만큼 소규모 세미나나 학술대회 주최 측은 업체에게 억지로 들러리 서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보다 앞서 모두가 만족할 수 있고, 또 행복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임을 치과계 관계자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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