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진보세력 하나되는 진정성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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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진보세력 하나되는 진정성 보여주자
  • 전민용
  • 승인 2010.12.31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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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 건치신문사 전민용 대표이사

 

2010년 한 해는 사나운 호랑이해답게 우여곡절이 많았다. 어느 때보다 이상기후 현상도 잦아졌다. 남북 관계는 파탄 났다. 대다수 국민과 종교계의 처절한 반대에도 4대강은 파헤쳐졌다. 새해예산안 연속날치기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구제역 대처 실패로 수많은 불쌍한 소들이 죽어가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대안 체제를 모색한 G20 회의는 별 성과 없이 끝났고, 세계 경제는 불안한 갈짓자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 6.2. 지방선거를 통해 오만한 현 정부를 심판하더니 7.28. 재보선을 통해 민주당의 안이함을 질타했다.

2010년 한 해 동안 최고의 인문학 베스트셀러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와 장하준 교수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였다. 읽기 쉽지 않은 철학, 경제학 서적으로는 대단히 드문 현상이다.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새로운 경제 체제에 대한 갈망이 커졌고, 우리 사회에 뿌리 깊게 남아 있는 불공정과 반칙, 특권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극에 달하고 있는데도 이명박 정부 아래서는 도무지 길이 안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극심한 생존 경쟁의 살벌한 사회 시스템 속에 지친 국민들이 해결에 대한 전망도 스스로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의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할 것이다.

위기와 불안이 현실 세계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데도 이런 문제를 시원하게 해소해 줄 정치세력에 대해 우리 국민들은 회의하고 있다. 국민의 이념적 성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2002년 4월(한국갤럽)에는 진보 37.2%, 중도 26.2% 보수 46.6%였다. 2007년 7월(한국리서치)에는 36.4%, 32.9%, 30.7%, 2010년 11월(한국리서치)에는 21.1%, 48.9%, 29.8%로 바뀌었다. 확실히 중도가 늘고 있는 것이다. 보수나 진보에 대해 어느 쪽에 대해서도 믿음을 주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는 화두가 복지, 공정(정의)사회, 남북 문제, 생태 등이다. 이들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밀접한 맥락 속에 서로 의존하고 있다. 2012년 총선, 대선에서는 이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유기적으로 엮어 잘 만들어 내는 집단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그 배경에는 전환기에 맞는 새로운 경제체제에 대한 청사진을 중심으로 낡은 87년 정치 체제에 대한 개혁 대안도 있어야 한다.

2011년은 2012년을 내용적으로 준비하는 경연장이 되어야 한다. 우리 국민도 삶의 현장에서 겪는 문제점을 토대로 고민하고 열심히 공부도 하고 의견도 내야 한다. 전문가, 학자들과 언론들도 다양한 차원에서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

보수정치세력은 실제로는 거꾸로 가고 있으면서 말만 서민정치, 공정사회를 외치는 거짓을 집어 던지고 합리적인 보수로 거듭나야 한다. 개혁진보세력은 우리 사회를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치와 정책으로 무장하고 세력을 하나로 끌어 모으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2011년 토끼해에 토끼처럼 현명한 우리 모두가 되길 빌어본다.

 

전민용(건치신문사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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