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천개 넘는 학술행사 ‘치과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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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천개 넘는 학술행사 ‘치과업계 한숨’
  • 장동일 기자
  • 승인 2011.04.1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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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시부스비! 주최 측 제반 비용으로 변질 아쉬워

 

2011년도에는 얼마나 많은 학술대회 및 세미나가 개최될까? 최근 한 업계통계에 따르면, 지난 한해 학술대회 및 세미나 개최 건수가 1,000여 건이 넘는다는 자료가 나왔다.

위가 같은 조사결과는 하나의 세미나가 장기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된 수치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반복되는 건수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결과에서도 나타나듯 치과계에서 한 해 동안 열리는 학술대회 및 세미나가 얼마나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따뜻한 봄이 되자 치재업계 대표들은 벌써부터 한숨이다. 가뜩이나 불황인데, 전시회만 많으니 참가할 수도, 안할 수도 없다고 토로한다.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참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볼멘소리다.

지금의 변질되고 있는 전시문화는 치과기자재의 발전 및 홍보를 위한 전시회보다, 업체들의 고객인 각종 치과(학회)단체와의 관계를 고려해 어쩔 수 없이 전시회에 나갈 수밖에 없었던 현실에서 비롯됐다.

또한 전시업체들은 비싼 전시 부스비 대비 전시효과가 미약해 피드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치과계에서는 비효율적인 전시회로 인해 한국 치과기자재 산업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각종 치과계 전시회가 지부, 학회 등 회무자금 및 학술대회 제반비용을 충당하는 재원으로 변질돼 가고 있어 치과 전시문화의 새로운 변화가 시급하다.

학술대회 주최 측은 후원하는 업체의 전시발전기금은 커녕 학술대회 등록비를 업체 부수비로 충당한다든지, 사치스런 전야행사로 비싼 부스비를 책정할 한다든지, 이렇게 원해서 하는 전시를 하는 업체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전시를 해야 하는 업체는 어려운 상황에도 개인고객보다 단체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주최측 임원들의 잔치로 끝나는 것은 주최측 집행부의 치적 위주의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치과계 한 원로는 “무엇보다 전시 주최측이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이 있다”며 “타의에 의해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지출비용이 많아지면, 그만큼 가격이 물건 값에 반영된다”고 이야기한다.

한편, 메디컬 및 제약회사 학술대회는 리베이트 쌍벌제로 인해 썰렁한 분위기이다. 부스 후원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예전 같은 학술대회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관련 전문지 기자는 이야기 한다. 일단 리베이트 쌍벌제에 관해 조심스럽게 관망하고 학술을 주목적으로 소소하게 대회를 치루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치과계 학술대회 전시회는 다르다. 리베이트 쌍벌제는 저 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치과계 어느 한 단체는 원하는 부스 개런티 금액이 나오지 않자, 그 화를 업체에게 돌리고 있다.

사치스런 학술대회 운영은 생각하지 않고 우리가 원하는 부스 개런티가 나오지 않았다며, 업체에게 시비를 걸고 있다.

이렇듯 학술대회 후원문제가 업체들이 자구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해결될 문제인가? 앞으로 더 많은 개발과 발전이 치과계에 다가올 것인데, 또 그렇게 되면 세미나 및 학술대회는 더 많아질 텐데, 결국 앞으로도 전시회는 더 많아질 게 뻔한 일이니까. 업계끼리 자구책을 만들어봤자, 실질적인 자구책이 나올리 만무하다.

장동일 기자(덴탈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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