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재업계 필요한 '맞춤형 인재'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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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업계 필요한 '맞춤형 인재' 키운다
  • 장동일 기자
  • 승인 2011.05.19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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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재협, 원주마이스터고와 MOU…치과산업 발전 이끌 인력양성 위해 교육·치과기자재 지원키로

 

대한치과기재협회(회장 이태훈 이하 치재협)와 원주의료고등학교(교장 이흥재 이하 원주고)가 지난달 26일 협회 회의실에서 산학협력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치과관련 교육지원, 교육용 기자재 공급, 회원사 대상 취업알선까지 준비된 치과업계 인재를 키우기로 합의했다.

▲ 치재협 이태훈 회장(좌)과 원주의료고등학교 이흥재 교장(우)이 치과업계 인재양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MOU 체결식에는 치재 이태훈 회장을 비롯해, 김한술 부회장, 이용식 부회장, 김용택 총무이사, 오원표 교육이사, 이용찬 정보통신가 참여했으며, 원주의료고등학교 이흥재 교장, 교육과학기술부 김환식 과장,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장명희 센터장, 원주고에서 치과기재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주)다일 박원덕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국형 마이스터제도 ‘마이스터고’

독일의 ‘마이스터(Meister, 명장)’ 제도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마이스터고는 반도체, 로봇, 항공, 의료 등 미래 유망 산업 분야의 전문 기술인을 양성한다는 취지로 도입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08년 발표한 '한국형 마이스터고 육성 기본계획'을 통해 마이스터고 졸업 후 지속적인 경력개발이 가능하도록 군복무제도 개선과 직장 내 학위취득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012년부터 마이스터고 졸업생은 취업과 동시에 최대 4년간 군 입대 연기가 가능해진다.

무엇보다 마이스터고는 학교 운영에서 상당한 자율이 보장된다. 자체적으로 전문교과 과정을 편성할 수 있으며, 교과서도 전공 교재를 상시 개발해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학교경영 능력을 갖춘 인사를 교장공모제로 임명하고, 마이스터급 교원 확보를 위한 전보인사권도 갖고 있다. 국가 차원의 예산지원으로 모든 학생의 학비가 면제된다.

이런 계획 아래 교과부는 2008년 10월에 9개 학교를, 2009년 2월에 12개 학교를, 그리고 지난 11월에 3개 학교를 각각 마이스터고로 선정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2008년 10월 원주정보고(현 원주의료고)가 유일한 마이스터고로 지정됐다.

원주의료고등학교는 전국 유일의 의료기기분야 마이스터 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원주시에서 집중 육성하는 의료기기산업 분야 기술 전문가 육성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과별로 교과과정을 살펴보면 모두 3학급 60명으로 구성된 의료기계과의 경우 의료기기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의료기계 및 금형설계 제작 분야의 지식과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목표 아래 의료기기소재, 의료기계공작, 금형제작, 메카트로닉스, 전자회로 등의 교과과정을 배우게 된다.

또한 2학급 40명으로 구성된 의료전기과는 의료전기 분야와 관련된 의료전기회로 설계, 의료전기 설비, 의료영상 및 조명 분야에 필요한 기술과 함께 첨단 의료전기기기의 유지와 보수에 필요한 실무 능력을 익히는 데 교육의 초점이 맞춰졌다.

3학급 60명으로 구성된 의료전자과는 의료전자산업에서 요구되는 의료전자회로 설계 제작부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제작, 의료기기·로봇·영상기기를 제작하고 유지·보수할 수 있는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에 목표를 두고 전기·전자회로, 생체센서회로, 의료전자설계제작, 프로그래밍, 의료전자응용 등의 교과과정이 진행된다.

마이스터고의 특성을 살려 주입식 교육보다는 토론하고 함께 참여하는 협력학습, 프로젝트식 수업을 채택하고 있으며 산학협력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규과정 외에도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해 직업기초능력, 정보화능력(ITQ), 말하기·글쓰기, 영어 및 독일어 등 외국어 교육, 실용수학, 전공동아리와 일반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다.

원주의료교 3개과 학생들의 교과과정은 상당히 전문적이다. 3개과 모두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는 물론 의공학입문, 인체구조와 기능, 의료법규 및 안전 등의 교과과정을 공통으로 이수하게끔 짜졌다.

치과업체에 필요한 맞춤형 인재 교육

치재협과 원주고가 협약한 산학협력은 현재 치과업체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진로직업교육, 직무능력항샹,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협약체결로, 치재협과 원주고는 재학생 및 졸업생들의 효과적인 진로직업교육,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합의했다.

협약내용을 살펴보면, ▲의료기기분야 마이스터 양성프로그램 운영지원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취업지원 교육과정 공동개발, 졸업 및 자격인증제 운영지원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 이수학생 고용 및 취업지원 ▲마이스터 인재 양성을 위한 학교시설 및 산업체 시설 공동활용 지원 ▲산업수요 맞춤형 인재 양성 교육에 관한 지원(산학겸임교사, 교사연수, CEO 초청특강 등) ▲마이스터 육성 캠프 및 방과 후 활동지원(멘토링 시스템) ▲기타 산학 협력에 관한 사항으로 구성됐다.

▲ 치재협과 원주의료고, 교과부 관계자가 구체적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약식에서 이태훈 회장은 “의료산업이 거듭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필요한 인재가 필요한 시기다”며 “전문고등학교에서 치과기자재를 다룰 수 있는 인재가 배출된다고 하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원주고 이흥재 교장도 “교육과정 개발이 안개 속을 조심조심 걸어가며, 준비해 가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현재 해결할 수 있는, 덴탈분야 교육에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육과학기술부 김환식 과장은 “오늘 협약식은 학교뿐만이나라 업계에도 큰의미를 갖는 날이 아닌가 싶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제대로 된 인재를 키워내고 어떠한 인재가 치과산업에 필요한지 교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치과의료기기업계, 우수인력 확보 기대감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연구개발 전문인력은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보다 20~30% 정도 부족한 실정이다. 게다가 대학의 의공학과를 중심으로 배출되는 인력들이 의료기기산업 현장에서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를 비롯해 인제대학교, 건국대학교, 경희대학교 등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학 등에서 의공학 관련 인력을 양성하고 있지만 배출된 인력의 40~50% 정도만 의료기기 업체에 근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원주고 측은 “의료기기업체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일부 업체들은 학교 측에 특정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해 주기를 적극 요청하기도 한다”며 “교육용 교재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업체도 많다. 이번 겨울방학 중에는 일부 업체에 학생들을 인턴사원으로 근무할 수 있게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료기기의료기기산업 분야의 기술은 급속히 발전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학의 의공학 인력양성 교육은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업체들이 영세한 탓이 양질의 고급인력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치과의료기기 분야의 부족한 전문인력을 양성함으로써 향후 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원주의료고와 산학협력을 맺고 졸업생들의 현장실습을 지원하고 있다. 우수한 인력을 미리 확보하는 차원에서 재학생을 인턴으로 채용하려는 업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장동일 기자(덴탈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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