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중증장애인 진료 메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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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중증장애인 진료 메카 되겠다"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1.05.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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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남대학교치과병원 오원만 병원장

 

"호남지역의 유일한 중증장애인 전문 치과병원으로서, 타기관의 모범이 되는 센터로 만들어가겠다"

▲ 오원만 병원장(우측)과 김재형 센터장
호남지역의 중증장애인 치과진료를 책임질 광주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지난 24일 정식 개관했다.

광주장애인구강진료센터는 총 25억원(국비 50% + 시비 50%)을 투입해 장애인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진료공간을 마련했으며 중증장애인을 위한 전신마취기와 진정마취기를 비롯해 장애인 전용 진료대 등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있다.

전남대치과병원 오원만 병원장은 "그간 장애인치과진료의 어려움 때문에 대부분 경증 장애인 진료에 치중해왔으며 중증장애인 이상의 전문 치과진료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개관으로 중증장애인의 구강보건의료 및 치과 응급의료체계의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장애인치과 진료체계를 구축하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센터 개관 전까지는 변변한 마취기 하나 갖춘 치과병원이 없다보니 중증장애인들이 마취 없이 진료를 받거나 아예 치과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정식으로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개관됨에 따라 중증장애인들도 (당연히 받아야 할)적절한 치과진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오원만 병원장은 "원래는 3월에 개관할 예정이었지만 증축과정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돼 예정된 개관일보다 다소 늦어졌다"며 "개관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많이 있겠지만 지속적인 개선을 통해 원할한 센터 운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가문제에 있어서도 오 병원장은 "현재 장애인 치료 수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우선은 서울시립장애인치과병원의 수가 기준을 참고해 운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적절한 수가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냉난방비나 전기세도 무시 못해 운영비 확보 문제 시급

정부 지원으로 어렵게 장애인구강진료센터가 개관됐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바로 의료인력 배치와 운영비 확보 문제.

장애인 진료를 맡을 의료진의 경우 상주인력을 두는 게 마땅하지만 아직 개관 초기이고 환자가 얼마나 올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한동안은 로테이션 형태로 담당의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오원만 병원장은 "광주 전남지역의 중증장애인 현황을 토대로 약 2만 9천명의 장애인들이 센터를 찾을 것이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환자 방문 수를 유추할 데이터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은 요일별로 담당 의사를 배정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다가 어느 정도 환자 데이터가 쌓이면 제대로 인력 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배치 문제는 운영비와도 연관이 있다. 정부 지원 예산으로 장비도 구입하고 센터 건물도 증축했지만 센터 운영을 위해 적지 않은 운영비가 들어갈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예산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냉난방비나 전기세만 해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드는데다 향후 상주인력이 배치되면 인건비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오원만 병원장은 "복지부나 시 측에 지속적으로 운영비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뾰족한 대안이 나오진 않았다"며 "운영비 확보 문제는 꾸준히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며 우리 병원과 함께 장애인구강진료센터 지원 대상에 선정된 단국대나 전북대 등과도 연계해 운영비 확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원만 병원장은 "센터와 별도로 장애인이동치과병원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장애인시설을 방문하고 무료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센터와 이동치과병원을 최대한 활용해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의 구강건강 증진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센터 운영을 담당할 김재형 센터장은 "센터 개관 초기에는 어느 정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호남지역의 장애우들이 편안히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할 것"이라며 "부족한 인프라로 그동안 제대로 된 치과진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 중증장애인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전문적인 장애인진료센터로서 모범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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