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계층 의료혜택 위한 시스템 구축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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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계층 의료혜택 위한 시스템 구축 절실”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1.08.2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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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주대의료원 '무한돌봄 치과프로젝트' 백광우 단장

 

"경기 지역 중증장애인들과 차상위계층에게도 대학병원 수준에 버금가는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아주대의료원과 경기도의료원 협약으로 중증장애인과 차상위계층 등 경기지역 의료 소외계층에게 질 높은 치과진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문호가 활짝 열린 가운데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이 있다.

▲ 백광우 단장
바로 이번 협약이 체결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자 반평생을 이들 소외계층을 위한 진료 봉사에 매진해 온 아주대학교 치과장 백광우 교수다. 백광우 교수는 이번 협약을 통해 추진될 무한돌봄 치과 프로젝트 단장을 맡아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가기 위한 진두지휘에 나설 예정이다.

백광우 단장은 "공공의료기관의 경우 인프라가 부족하거나 의료 인력의 경험 부족 및 잦은 교체로 일정 진료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적절한 치과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의료소외계층들이 정부의 지원으로 제대로 된 치과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백광우 단장은 치과의사 면허를 따면서부터 지금까지 약 30여 년간 아동보호소나 장애인시설, 소년원 등을 찾아다니며 무료진료 봉사를 해왔으며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해외봉사활동 등 손에 꼽을 수도 없는 다양한 진료 봉사에 매진해 왔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기 전에도 시간 될 때마다 경기도의료원을 방문해 중증장애인 치과진료 봉사를 꾸준히 전개해 왔다.

백광우 단장은 "협약 전 부터 진료봉사를 해왔지만 중증장애인의 경우 전신마취기 등 의료시설이 부족해 필요한 진료를 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그럴 때면 아주대병원 쪽으로 와서 진료를 받으라고 권유했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한명도 병원으로 오지 않았다. 앞으로 정부 지원이 이뤄지면 이런 부담이 훨씬 줄지 않겠나"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병원 방문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는 예방교육이 중요”

이번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백광우 단장은 단순 진료 봉사를 넘어 경기도의료원 산하 수원병원, 의정부병원, 파주병원, 이천병원, 안성병원, 포천병원 등 6개 병원을 수시로 방문해 진료 지원 및 교육, 인력 관리 등 진료수준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을 공식적으로 펼치게 된다. 이에 백광우 단장은 진료 스케줄 조정을 통해 주중 1~2차례는 경기도 전역에 걸쳐 있는 6개 병원을 순환근무하며 해당 업무를 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신마취 등 특수 진료가 필요한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아주대의료원과 연계해 필요한 시설이나 인력을 공급함으로써 이들이 적절한 치과진료서비스를 받도록 도와줄 예정이다.

▲ 백광우 단장이 배기수 경기도의료원장에게 임명장을 받고 있다.
백광우 단장은 "협약에 따라 아주대병원의 공식적인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동안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누리지 못했던 경기지역 소외계층들이 보다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한 치과진료와 함께 구강검진 및 치과질환 예방 사업도 실시된다. 동 예방사업을 위해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은 자체 인력과 지역의료인력의 협조를 통해 치과의사, 치과위생사, 치과기공사로 이뤄진 치과예방진료 봉사단을 구성하고 요양원이나 장애인시설 등 사회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무료 건강검진 및 치과질환 예방활동을 벌이게 된다.

백광우 단장은 "당장 중증장애인들만 봐도 비장애인들처럼 자주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 구강관리나 예방활동에 주력하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며 "지역병원 자체적으로 소외계층을 위한 예방교육활동을 보다 강화하고 차후 이를 전담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 소외계층의 체계적인 진료서비스 제공 위해 '운영의 묘' 필요"

하지만 아무리 무한돌봄 치과 프로젝트가 도입된다 해도 인력이나 접근성의 한계로 모든 의료소외계층에게 필요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데는 무리가 따른다. 현실이 이러하기에 장애정도가 심해 몸이나 정신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중증장애인들은 완벽한 진료가 아님에도 단지 치과진료를 한번 받았다는 사실에도 만족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백광우 단장은 "중증장애인 등 의료 소외계층이 체계적인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사회적인 시스템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가 이제 막 중요성을 깨닫고 의료소외계층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예산을 쓰는 단계인데 앞으로는 이런 인프라를 활용해 의료혜택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발휘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예산 문제에 있어서는 백광우 단장은 "아직 경기도에서 예산이 얼마나 배정될지 확실치는 않다"며 "올해는 이미 절반이 지나간 상태라 더욱 미비하겠지만 내년도에는 사업계획서 작성을 통해 필요한 예산을 배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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