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시술, 의료행위지 제조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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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시술, 의료행위지 제조물 아냐"
  • 박은아 기자
  • 승인 2011.11.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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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이식학회·KAO 공동학술대회 성료…공정위 임플란트 표준동의서 등 강력히 비판

 

대한치과이식(임프란트)학회(회장 박일해 이하 이식학회)와 대한인공치아골유착학회(회장 최인호 이하 KAO)가 지난 13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컨벤션센터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처음 취지와는 달리 올해에도 구강악안면임프란트학회가 빠진 반쪽짜리 공동학술대회지만 지속적인 공동학술대회 가능성을 보였다는데 의의가 있다.

약 4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학술대회는 최근 임플란트가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되는 등 사회적으로 크고 작은 분란을 일으키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임플란트 수명! 그 논란의 중심에서'를 대주제로 삼고 안전하면서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임플란트 시술 및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특히 임플란트 수명과 관련해 외과적인 관점, 보철적인 관점, 그리고 치주적인 관점에서 접근 가능하도록 오랜 노하우를 지닌 임플란트 전문가를 초청했으며 국내 임플란트 임상가들의 장기적인 임상결과에 대해 토론하는 논의의 장이 펼쳐졌다.

이날 강연에서는 임플란트 수명과 이를 연장하기 위한 고려사항, 실패한 임플란트에 대한 대처와 임플란트 유지·관리 등 단계적인 임플란트 임상 강연이 잇달아 진행됐으며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 등 임플란트 관련 보험청구 노하우도 공개됐다.

또한 해외연자 특강으로 임플란트 즉시 식립에 대한 권위자인 일본의 요시하루 하야시 박사와 타가유키 다케다 박사가 초청돼 심미영역 및 단일치·다수치에서의 발치 즉시 식립에 따른 증례를 소개했으며 스탭들을 대상으로 임플란트 환장 상담 및 관리 노하우를 전하는 스탭강연도 함께 이뤄졌다.

이식학회 박일해 회장은 "임플란트학을 연구하는 학회로서 최근 발생하는 임플란트 시술 관련 논란들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이번 공동학술대회가 임플란트학의 발전을 위해 마련된 행사인 만큼 이런 논란을 불식시키고 국내 임플란트학이 발전할 수 있도록 두 학회가 힘을 합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KAO 최인호 회장 역시 "저수가 경쟁이나 의료분쟁 증가 임플란트계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임플란트 학술단체통합이 없이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며 "앞으로 임플란트가 단순 미용성형시술이 아닌 차별화된 재건수복치료로서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식학회 박일해 회장(좌측)과 KAO 최인호 회장
올해도 3개 학회 통합논의 무산…통합논의 끝까지 이어간다

두 학회는 작년 2개 학회만의 공동학술대회가 치러진 이후 올해에는 3개 학회 통합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통합 논의를 추진했지만 마지막까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AO 최인호 회장은 "결국 올해도 3개 학회가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해 학회 한사람으로써 송구스러운 마음이지만 앞으로 조금씩이라고 서로에 대해 마음을 열어 간다면 통합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임플란트 원가 논쟁에 덧붙여 불법네트워크치과와의 전쟁 과정에서 임플란트가 언론의 선정적 보도의 희생양이 되면서 위상이 떨어지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통합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통합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박일해 회장은 "우리 이식학회에서는 통합 논의에 대한 장애물을 없애주고자 차기회장 인선에 대해서는 회장단에게 권한을 모두 일임해줬다"며 "통합과정에서 어떤 기득권도 행사할 마음이 없고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통합에 나설 준비가 돼 있기에 적어도 내 임기 내 좋은 결실이 맺어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임플란트 표준동의서?…진료 결과로 의사의 선의 왜곡해서는 안돼

한편 이들 두 학회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임플란트 시술 관련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마련과 임플란트 시술 표준동의서에 대한 강경한 추진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임플란트는 의료행위지 제조물이 아닌데 환불 규정 등을 마련한다거나 동의서를 작성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인호 회장은 "물론 환자에게는 진료결과가 가장 중요하지만 의사로서 최선을 다해 성실한 진료를 한 후 혹시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온다 해도 이를 비난할 수는 없다"며 "의사들이 자신의 소명을 다해 환자에게 최선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지 무조건 진료 결과를 갖고 의사의 선의를 왜곡하려 드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박일해 회장은 "지금은 임플란트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제2,제3의 의료행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사안은 우리 학회 뿐 아니라 타 학회, 치병협 등 치과계 단체들이 함께 대처해야 하는 사안으로 단합된 마음으로 대처방안을 모색하고 공동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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