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기공계, "유·룡 등과 거래 NO"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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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공계, "유·룡 등과 거래 NO" 선언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11.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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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시치과기공사회, 불법재료 사용·불법기공물 제작 실태조사 후 내년 1월부터 ‘인증마크제도’ 시행

 

전반적인 기공재료가격 인상, 베릴륨합금 보다 30% 가격이 높은 반베릴륨합금 사용, 7월부터 시행된 주 40시간 근무제도로 인한 인건비 상승 등….

지금 치과기공계는 숨이 막힌다. 버티다 못한 한 기공소장은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하는 극단적 선택을 했고, 또 한 기공소장은 아예 기공소를 폐업하고, 경실련, 참여연대, 국회 등을 전전긍긍하며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공수가와 기공소 적자운영. 설 자리를 잃은 치과기공사들은 결국 어쩔 수 없이 PD수첩이 연거푸 두차례나 강타한 피라미드형 네트워크 치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치과기공계의 몰락이 결국은 치과의사를 비롯한 전 치과계의 몰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위험성이 큰 것이다. 때문에 ‘치과계 상생’을 위해 기공수가 현실화 등 치과계 구성원들의 배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기공계의 생존권’을 위해 수도권 3개 치과기공사회가 손을 잡고 머리띠를 둘러맸다. 치과기공사가 생긴 이래 처음이다.

서울시치과기공사회(회장 김장회)와 경기도치과기공사회(회장 김민수), 인천시치과기공사회(회장 양정조)는 지난 28일 치과기공사회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치기공계 현안에 대한 합동 결의문을 채택했다.

3개 수도권 기공사회는 결의문에서 ▲국민건강에 유해한 베릴륨 합유 메탈 전면 사용 중지 및 회수 ▲지도치과의사제도 폐지에 따라 스스로 윤리 및 보수교육 등에 적극 대처 ▲새롭게 개정된 근로기준법 준수 및 기공소 환경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특히, 피라미드형 네트워크 치과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치과의 기공물 제작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포해 눈길을 끌었으며, 이러한 현안을 철저히 이행하기 위해 기공료 현실화에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3개 수도권 기공사회는 결의문 이행을 위해 2012년 1월 1일부터 소속 모든 치과기공소를 대상으로 ‘인증마크’ 제도를 시행키로 했다.

불법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불법기공물을 제작하지 않으며, 불법을 행하는 치과와 거래를 하지 않으며,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것이 증명된 치과기공소에게 인증마크를 부여해 치과의사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양질의 기공물을 제작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3개 회는 소속 치과기공소를 대상으로 2차례 이상의 설명회를 갖는 한편, 수도권 소재 모든 치과병의원에도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특히, 12월부터 합법적인 양질의 기공재료를 사용하고 있는지 여부와 적법한 기공물을 제작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실태조사 후 ▲회원의 의무를 준수한 대표자 ▲기공수가 질서 문란행위를 하지 않은 대표자 ▲(실탲사) 동의서를 작성한 대표자 ▲반베릴륨 메탈 사용 확인서 작성한 대표자 4가지 사항을 충족한 치과기공소에 인증마크를 부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3개 회 회장 및 대표자회 회장, 임원 등이 참석했으며, 인증마크 제도 시행 취지 및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 왼쪽부터 서치기 김장회, 경치기 김민수, 인치기 양정조 회장
서치기 김장회 회장은 “베릴륨 건으로 회원들의 위상이 추락했고, 주40시간 근무제로 기공소 운영이 매우 힘들어졌다.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이러한 상태에서 전국 20개 대학에서 배출된 치과기공사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받고 일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치기 김민수 회장도 “최악의 상황 타개를 위해 서울과 경기, 인천이 힘을 모았는데, 이번이 처음”이라며 “제반 현안 해결을 위해 기공료 현실화를 얘기했는데, 이것은 우리의 배를 불리기 위한 요구가 아니라 최소한 생존권은 유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절박한 요구”라고 피력했다.

인치 양정조 회장은 “너무나 절박해 3개 지부가 힘을 모으지 않는다면 힘들다는 위기의식에서 이렇듯 함께 하게 됐다”면서 “향후 어떤 상황이 발생할 지 모르지만, 3개지부의 단합된 힘으로 타게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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