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학 교육 커리큘럼 ‘대대적 개편’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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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 교육 커리큘럼 ‘대대적 개편’ 눈앞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1.12.15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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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평원 Competency, 치협·학장협 승인절차만…국시 ‘임상실기시험 도입’ 법제화 추진

 

최근 FTA 체결 등으로 의료 및 교육서비스의 개방이 논의되고 있고, UNESCO 및 OECD에서 지난 2005년 ‘고등교육질보장 가이드라인’을 공포함으로써 의료교육의 국제표준화 및 인증평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미 미국이나 EU 등에서는 치의학교육의 질 향상을 위한 교육기관의 변화를 자극하고, 최소한의 질 보장을 위한 지역적·국제적 인증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이를 위해 한국치의학교육평가원(원장 신제원 이하 치평원)이 ‘국가적 수준의 치과의사 역량’(이하 Competency) 마련에 주력해 왔다.

Competency란 ‘치과의사가 독립적으로, 감독 없이 치과진료를 시작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지식·기술·태도의 통합적인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현재의 치과대학 교육과정이 이러한 역량을 갖춘 치과의사를 배출하는데 적합한지를 평가하는 기준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치평원은 지난 몇 년간의 노력 끝에 Competency를 완성했으며,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 이하 치협)와 전국 11개 치과대학장 및 치의학전문대학원장 협의회(회장 박준봉 이하 학장협의회)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신제원 치평원장은 “치협은 이번달 정기이사회에서, 학장협의회는 내년 초 회의에서 승인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승인 이후 교육과학기술부에 알리고, Competency에 기반해 11개 교육기관에 대한 인증제도를 본격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치평원은 치협 등의 승인이 이뤄진 후 공개할 예정이어서, 아직 Competency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됐는지 알 수 없으나, 이를 기반으로 한 치의학 교육평가의 국제화전략이 현실화되면, 현행 11개 치과대학의 커리큘럼에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2월 치평원이 개최한 ‘Competency 개발을 위한 공청회’에서 연구용역을 맡은 서울 치대 이재일 교수가 중간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새로운 Competency는 ▲전문직업의식 11개 세부역량 ▲의사소통능력 6개 세부역량 ▲진단 및 치료계획 18개 세부역량 ▲치료 33개 세부역량 ▲진료관리 및 정보활용 능력 14개 세부역량 ▲예방 및 구강건강 증진 5개 세부역량 등 ‘6개 영역 87개 세부역량’으로 구성돼 있다.

▲ 이재일 교수
당시 이재일 교수에 따르면, Competency에 따른 새로운 치의학 교육과정은 진단이나 치료의 영역만큼 치과의사의 직업전문성과 의사소통 등이 강조되는 방향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건강보험 청구교육 등 이전에 교육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거나 아직도 대학에서의 교육이 충분하게 이뤄지지 않는 분야도 상당수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이에 따른 치과의사 국가시험의 항목도 개편이 불가피해 보이며, 특히, 늦어도 2016년부터는 임상실기시험이 도입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임상실기시험 도입을 위해 내년 초 치평원, 치협, 국시원, 교육학회 등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운영, 2012년 내에 법적 뒷받침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치평원은 지난 14일 서울대병원 삼성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심포지움을 열고 ‘2011년 치의학교육 인증평가제도의 국제화 및 해외기관 방문보고’를 진행했다.

학장협의회장인 경희 치대 박준봉 학장을 비롯한 4개 대학 학장과 관련 연구자 등 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심포지움에서는 주요 해외선진국의 치의학교육 국제표준화 사례 발표와 종합토의가 진행됐다.

먼저 치평원 김각균 치의학교육인증평가위원장이 동남아치의학교육협의회(SEAADE) 연례회의 논의내용을 설명했으며, 위원회 김경년 간사가 호주의 치의학교육 인증평가제도와 치과의사 면허 관리 및 등록을 관장하는 Australian Dental Council 방문 보고 및 호주 ADC 인증제도를 설명했다.

또한 치평원 이재일 실행위원회 간사가 미국 치의학교육협회(ADEA) 학술대회 참가보고와 치의학교육 인증평가위원회(CoDA)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으며, 치과의사시험위원회 박병건 위원이 캐나다 National Dental Examining Board(NDEB)에서 주관하는 OSCE 워크샵 참관 보고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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