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에 끌려가 '성노예'로 살아야했던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백만인 연대서명이 국제적으로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민주·한국노총 등 한국내 민중단체는 물론이고 일본을 비롯한 독일, 미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에서 캠페인 등 서명운동이 활발하다.
올해 서명운동은 그 뜻이 매우 각별하다. 그동안 국제연합(UN),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등이 한국의 요구를 받아들여 '권고'를 내렸음에도 일본정부는 공식사과와 배상 등 해결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열리게 될 ILO이사회를 앞두고 다시 한번 일본정부의 사죄와 배상 등을 공식의제로 올리기 위한 백만인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노총 등도 오늘부터 16일까지를 집중서명운동기간으로 정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3.8여성의 날 대회장을 비롯해 각 행사가 열리는 곳에서 서명을 받는 한편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각 조직 사이트에 온라인서명 배너달기(www.womenandwar.net/sign.php)도 호소하고 있다.
서명자는 현재 10만을 훌쩍 넘긴 상태지만 남은 기간 바싹 고삐를 당기고 있다. 두 노총 등은 서명지를 모아 이사회가 열리는 이달 안에 ILO 사무총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며, 6월 총회에 앞서 관계자들을 최대한 설득할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8월 UN 인권고등판무관에게도 전달하는 등 일본정부에 대한 국제압력을 끌어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수다 가오리 정대협 간사는 "올해로 해방 60주년을 맞이함에도 여전히 일본정부는 국제사회의 권고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를 무시해왔다"며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다.
박승희(노동과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