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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국
  • 승인 2005.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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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성운동상, 전국여성노조가 수상

"행복한 나눔, 평등한 가족, 힘내라 여성"

97주기 3·8세계여성의날 기념주간을 맞이하는 기자회견이 박영미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와 김금옥 사무처장 등과 많은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세계3.8여성의날을 기념해 개최하고 있는 한국여성대회는 올해로 21년을 맞는다.

올해의 행사는 장기적 경기침체와 노동시장의 비정규직화로 인해 여성의 빈곤화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변화시키자는 의미의 "행복한 나눔"과 호주제폐지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2005년을 새롭고 평등한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는 원년으로 삼자는 의미를 담은 "평등한 가족"을 주요한 내용으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나눔과 가족 문화의 정착을 위해, 그리고 여성들 스스로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각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어내는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의미에서 "힘내라 여성"으로 슬로건을 마무리 하고 있다.

올해의 여성운동상-전국여성노조

한국여성대회를 통해 발표되는 올해의 여성운동상 제17대 수상자는 "전국여성노동조합"으로 선정되었다. IMF 시기에 대다수 직장 여성들이 우선해고 대상자로 실직되었을 뿐만 아니라 다시 노동시장으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도 비정규직화되는 현실 속에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피해자 군으로 존재하던 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을 하나로 묶어내 새로운 여성운동의 한 분야를 개척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여성연합은 여성운동상 선정위원회에서 여성노동시장(600만 여성노동자) 에서 다수(70%, 420만)를 점하고 다양다종한 분야에 포진해 힘든일을 맡아 하고 있었음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사회적으로 인식되어왔던 이들을 조직하고, 권익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한 점을 높이 평가 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여성노조 나지연 위원장은 "이렇게 우리에게 상을 주신 것은 비정규직 여성문제가 단순히 노동의 한 부문 문제가 아니라 여성· 빈곤·노동의 전 사회적 통합 문제라는 전 사회적 이슈로 고민해야 하는 지점에 와있다고 인식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받아 들인다"면서 "조직이 시작할 때에 비해 10배 정도 늘어났지만, 아직도 사회적 인식은 매우 낮으며, 정규직은 남성/비정규직은 여성으로 인식되어 여성들의 고용안정성이 특히 떨어져 빈곤이 가속화되는 지점에 대해서는 더 많이 일하고, 권리를 찾아나가는 노력을 통해 가능할 것"이라고 하였다.

또한 7년을 맞고 있는 여성노조의 성과에 대해  나지연 위원장은 우리가 이뤄온 어떠한 성과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여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어떠한 처지에서도 노동조합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스스로 자신들의 조직을 만들어내고 또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만들어가는 주체로 서게 되었다는 점"이라면서 "이러한 주체적인 문제해결능력은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들을 위해 큰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이날 여성운동상과 함께 발표된 성평등 '성평등 디딤돌'로는 ▲2003-2004년 '성폭력 피해 생존자 말하기 대회'참여자 24명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이끌어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위헌소송 변호인단 ▲이금형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KBS '주부, 세상을 말하자' 제작팀 등이 선정되었다.

반면 '성평등 걸림돌'에는 ▲'정영임 40세 직급정년 사건' 관련 서울행정법원 담당 판사 ▲정신지체 1급 장애청소녀에게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라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무죄를 선고한 부산고등법원 제2형사부 ▲신부에 의한 유아성폭력 사건을 불기소한 검찰 ▲여성 회원에게 총회 참정권을 주지 않는 서울YMCA 이사 24명 등이 선정되었다.

제21회 한국여성대회

한편 제21회 한국여성대회는 오는 6일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2시 터 실내 행사로 치러질 예정이며, 행사가 끝난 후 신촌 일대에 참가자들의 주장을 담은 "여성희망 걷기" 거리 행렬이 벌어질 예정이다. 한국여성대회는 당일날 행사뿐만 아니라, 3월 8일 여성의 날을 전후해 온라인 상에서 여성희망 모으기-여성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소원쓰기 게시판 참여, 3·8여성대회 국가기념일 제정 청원, 지하철 예술무대에서 진행하는 여성평화, 여성의 몸, 지하철 성추행 추방 , 평등가족 등 다양한 캠페인,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함께하는 젠더 감수성 훈련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펼쳐지고 있다.

올해로 97주기를 맞는 세계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의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여성노동자들이 모여 선거권과 자유를 위해 항거했던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이후로 1910년부터 각국의 여성지도자들이 3월 8일을 세계여성의 날로 기념해 세계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어 다양한 축제 및 축하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올해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기 위한 청원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러한 여성의 날 기념 행사는 한국에서도 1920년대에 일제하에서도 치뤄졌을 정도로 유래가 깊다. 그러나 일제의 탄압으로 맥이 잠시 끊어졌다가 1985년 제1회 한국여성대회가 '민족·민주·민중과 함께 하는 여성운동'이라는 주제로 당시의 민주화 운동의 열기와 함께 사회변화에 앞장서 여성과 사회 진보 이슈를 중심으로 사회에 큰 반향을 이루어 왔다.

ⓒ 한국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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