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무시하는 남성은 무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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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무시하는 남성은 무덤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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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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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여성대회 문화행사 '풍성'…"비정규·빈곤·차별철폐" 한목소리

'비정규·빈곤·성차별 철폐'를 담아낸 3.8 세계여성노동자대회가 지난 3월5일 오후 3시 숭실대 한경직 기념관에서 열렸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공동주관한 이날 대회에는 8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회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비정규직 차별철폐, 비정규 권리보장법 쟁취 △최저임금현실화와 제도개선, 여성빈곤 해결 △성차별 해소, 모성보호·보육의 공공성 쟁취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한 2006년 지방선거 준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과거사 해결 등을 위해 싸울 것을 다짐했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날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와 함께 연단에 올라 경찰고용직공무원, 한원 C.C 등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격려한 뒤 "여성노동자들이 나서 모든 차별을 없애고 평등 세상을 만드는 주인공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노총 박순희 지도위원, 전여농 김덕윤 부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여성들의 큰 투쟁, 연대투쟁을 강조했다.

이날 대회에서는 여수지역건설노조, 금속산업연맹 여성위, 삼성증권노조 등이 성평등 실현에 앞장서온 공로를 인정 받아 모범조직상을 받았으며, 민주노총 김지예 부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박인숙 최고위원의 공동대회사를 끝으로 1부 기념식이 막을 내렸다.

이어 '빈곤차별을 깨는 당당한 여성'을 주제로 2부 본마당이 펼쳐졌다. 본마당에서는 한원C.C노조 조합원들이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박은 현수막을 들고 나와 힘찬 춤을 보여줬고, 전교조 교사들은 여학생들이 생리 때 빠질 경우 이를 결석으로 처리하던 부당함을 촌극을 통해 고발하면서 '공결처리'를 호소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금속산업연맹은 남성조합원들이 여장을 하고 출연해 일터와 노조에서 당하는 성차별, 성희롱을 보여주며 "여성을 무시하는 남성들은 다 무덤으로 보내야 한다" 등의 대사로 '끼'가 돋보이는 촌극을 보여줌으로써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여성연맹 소속 청소용역노동자들은 '최저임금 현실화'를 주제로 한 촌극을 선보이며 부른 '사랑은 아무나 하나'(태진아 노래) 노랫말 바꿔부르기, 민주노동당 성남지역 어린이집인 푸른학교 어린이들의 앙증맞은 춤과 노래공연도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밖에 하늘소리, 안혜경 초청공연과 여성들의 삶, 투쟁, 노조·정치활동 등을 담은 영상물 상영 등이 펼쳐졌고, 마지막 상징의식으로 '차별, 빈곤'을 깨고 '평등세상, 통일세상'을 이루는 내용의 '박 터뜨리기'를 통해 참가자 모두를 하나로 모아 투쟁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여성노동연대회의는 이에 앞선 3월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상시업무 여성 비정규직 확산 규제와 차별 금지 △여성빈곤 해소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최저임금 현실화 △산전후 휴가 90일 사회보험 적용 2006년 실시 △영유아, 방과 후 보육시설 확대와 육아휴직 실효성 확보 △적극적인 성차별시정 정책 수립 등을 올해 주요요구로 확정, 발표했다. 

 박승희(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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