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대 총선에서 ‘영리병원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민주통합당의 송파병 예비후보로 나섰던, 전 송파 두서울치과 정환석 원장(서울 94졸)이 대표적인 유사영리병원으로 치과계 공분을 사고 있는 유디치과그룹(이하 유디)의 대표를 맡은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불법 치아미백제 사용 등으로 김종훈 대표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돼 위기에 빠지면서 ‘대표 교체설’이 불거지고 있으나, 정환석 원장의 대표 영입은 이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디 홍보팀 관계자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 중"이라며 ”김종훈 대표가 개인사업자인 유디치과그룹의 대표가 바뀐 게 아니라, 새로운 경영지원 조직을 만들고 있고, 거기의 대표를 맡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유디는 최근 오는 8월 1일 ‘1인1개소 강화 및 명의대여 금지 법안’ 시행을 앞두고, 직영체계를 프랜차이즈로 개편하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 프랜차이즈의 대표를 정환석 원장이 맡게 된다는 것이다.
‘공식 취임식’ 시기와 관련 유디 관계자는 “이미 (대표직을) 맡기는 했는데, 아직도 조직개편이 ‘진행형’이라 밝히긴 힘든 단계”라며 “조직개편이 완료 되는대로 공식 보도자료가 나갈 것이다. (정환석 대표는) 경영지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치과계 또 한번 ‘뒤통수’ 충격
한편, 민주통합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으며, 진보적 정치인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정환석 원장이 유디치과그룹의 대표를 맡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치과계는 뒤통수를 맞은 충격에 휩싸여 있다.
특히, 유디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김세영 이하 치협)는 “정 원장이 약 2주 전부터 유디 대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정보를 접한 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치협은 지난 1월 28일 열린 정환석 원장의 민주통합당 송파병 예비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김세영 협회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해주는 등, 그의 정치적 행보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치협의 한 관계자는 “유디가 민주당 쪽 줄을 대려고 정치적 후원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실제 (정 원장이) 자신의 인맥을 활용해 유디 로비를 벌인 사실도 확인됐다. 마치 정치건달 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환석 원장에게 축사를 다하다니
이제 물러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