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휘는 간호사 1주 48.13시간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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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휘는 간호사 1주 48.13시간 근무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2.06.1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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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설문조사 결과…연간 2,430시간으로 노동자 평균 보다 237시간 더 일해

 

간호사 등 보건의료노동자의 노동시간이 1주 평균 46.6시간으로 나타났다. 이를 연간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2,430시간으로, 우리나라 노동자 연간 평균 노동시간 2,193시간보다 237시간을 더 일하고, OECD 국가들의 연간 평균 노동시간 1,749시간보다 무려 681시간을 일하는 것이다.

주당 노동시간을 직종별로 보면 간호사의 경우 48.13시간으로 가장 높았다. 간호사의 주당 노동시간을 연간 노동시간으로 환산하면 2,509시간으로 2,500시간대가 넘는다.

이와 같은 조사 결과는 보건의료노조가 올해 3월 3일부터 4월 6일까지 조합원 4만 917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만 121명(49.17%)이 참가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보건의료 노동자의 주당 노동시간은 2005년 45.1시간, 2006년 45.2시간, 2007년 45.3시간, 2008년 45.8시간, 2009년 46.2시간, 2010년 46.4시간, 2011년 46.6시간, 2012년 46.6시간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04년 주 40시간제가 도입된 이후 우리나라 전체 임노동자의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2008년 3월 45.3시간에서 2012년 3월 43.1시간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와 달리 보건의료 노동자의 노동시간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도한 정상 근무시간을 제외한 조기출근과 늦은 퇴근으로 인해 추가로 일하는 시간이 187.81분(약 3시간)이나 됐다. 보건의료 노동자들이 하루 평균 3시간 정도 추가로 노동하는 이유는 인수인계 시간과 각종 회의와 교육 등 행사참가 때문이다.

인수인계 시간은 평균 85.1분 소요됐고, 컨퍼런스, 교육, 회의, 의료기관평가인증제 준비 등 행사도 월 평균 3.97회나 됐다.

이와 같은 장시간노동과 관련, 병원노동자들의 직장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노동강도’(34.5점), ‘노동시간’(43점), 등의 만족도는 평균 이하로 나타났다.

한편, 여가시간 활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잠자기(27.1%) ▲밀린 집안 일 하기(22.9%) ▲TV 시청(12.5%) ▲취미생활(9.6%) ▲아이 돌보기(9.2%) ▲문화생활(7.4%) ▲건강(6.7%) ▲자기개발(4%)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보건의료노동자들은 주로 잠자기, 밀린 집안일 하기 등에 여가시간을 활용하고, 문화생활이나 건강, 자기개발을 위한 여유조차 없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간호사의 경우 52.9%가 여가시간 활용 1순위로 ‘잠자기’를 꼽았다.

노조 관계자는 “장시간 노동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병원노동자의 건강권을 해치고, 환자 안전을 위협하며, 의료서비스의 질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면서 “현재 정부가 장시간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3교대 근무로 운영되는 보건의료산업 노동자의 장시간 노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보건의료노동자 장시간노동시간 실태에 대한 전면 조사 ▲3교대 근무제도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 ▲인력 부족으로 인한 장시간노동 발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건의료인력특별법 제정 ▲보건의료산업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장시간노동 문제 해결 ▲보건의료업을 근로시간특례업종에서 제외하고 긴급재난시 근로시간특례제도 신설 등을 정부에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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