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기획>치과산업의 어제와 오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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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획>치과산업의 어제와 오늘-1
  • 조규봉 기자
  • 승인 2005.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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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산업, 무엇이 변하고 어떻게 바뀌었나?

얼마 전 인기리에 방송된 MBC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영웅시대가 종영됐다. 영웅시대는 시련과 영광의 대한민국 경제사를 주 내용으로 불모지대에서 기적을 일으켰던 대한민국 경제인들의 삶을 다뤘다.

또한, 한강을 중심으로 그야말로 한강의 기적이라 불렸던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역사와 함께 조명했다.

‘치과산업의 어제와 오늘’을 말하기도 전에 뜬금없이 웬 ‘영웅시대’냐고 반문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치과산업도 ‘영웅시대’의 기적 못지않다는 것을 말하고자 함이다.

이번 월간기획의 그 두 번째 테마에서는 영웅시대가 보여줬던 대한민국의 경제사처럼 치과산업에 대해 제1회-치과산업의 어제와 오늘, 제2회-치과산업, 무엇이 문제인가?, 제3회-치과산업, 이대로 좋은가?, 4회-치과산업의 향후 발전 방향 등 총 4회에 걸쳐 집중 조명해 볼 예정이다.

자, 그럼, 그 첫 번째 기획으로 치과산업의 어제는 어떠했고, 오늘은 어떠했는지 경제 성장에 따른 치과산업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치과산업의 ‘어제’

당초 치과산업의 어제는 그 시기를 1960년대 후반부터 1990년까지 30여년의 세월을 말한다. 그 시기의 대한민국은 국내외적으로 매우 불안한 정국이었다. 그러면 치과산업은 과연 어떠했을까.

봉래동의 한 치과업계 고문은 그 시절 치과산업을 이렇게 말한다.

“그때야 뭐 편했지, 내가 봉래동에 들어온 지 올해로 30년 됐어, 74년도 서울역에 근무하는 역무원이 아직도 있을 정도야. 그 때까지만 해도 봉래동일대가 치과산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줄 생각이나 했겠어?(웃음) 치과산업이라 하면 지금이야 시대가 좋아져서 산업이라는 호칭을 쓰지만, 그 때는 한마디로 구멍가게나 다름없었지. 치과환경 또한 열악했다. 치과 내에 제대로 된 장비하나 갖춰진 게 없었을 때이니까. 한마디로 보따리 장사꾼에 진배없었다.”

그렇다면 당시 영업형태는 어땠을까? 올해로 예순을 훌쩍 넘긴 고령의 한 업계 고문은 다음과 같이 영업형태에 대해 말했다.

“옛날에는 영업 마인드라는 것이 물론 필요했지만, 그렇게 심하진 않았다. 또한 치과업체도 몇 군데 없었다. 경쟁하고 헐뜯고 할 명분도 없었던 시절이 치과산업 ‘어제’의 일이다. 다만, 90년대 접어들면서 치과영업이 크게 부각됐다, 그 전까지는 영업적 기질보단 인맥, 혹은 안면(顔面), 인간적인 관계 등이면 모든 것이 통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여전한 것은 당시 치과재료상이라 하면 지금은 덜 하지만, 사업가보다는 장사꾼들이었던 시절이라 치과의사와 업체간의 상하관계 속에 약간 형평성에 어긋나는 수직구조가 팽배해 있었다. 오히려 업체 사장 및 영업사원들은 늘상 그런 것이려니 생각하고, 어찌됐던 제품은 팔아야했기 때문에 소비자와 판매자와의 형평성문제에서는 어쩔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다.”

치과산업의 ‘어제’를 종합해 보면 결국 산업자체가 부흥치 못했고 신흥 치과산업이 이제 막 용솟음치는 단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문제점들이 있어도 시비꺼리가 안됐고 우선, 신흥치과산업 부흥이 일차적 목표였다는 것이 업계 고문들의 중론이다.

치과산업의 ‘오늘’

그렇다면 치과산업의 ‘오늘’은 어떠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웅시대에서는 한강의 기적이라 표현했지만, 치과산업에서는 봉래동의 기적이 오늘날의 치과산업을 이룩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치과산업은 제조가 3~5%, 수입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수입품목 또한 다품종 다량의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치재업체도 400여 업체가 육박할 정도로 대단한 발전을 했다. 특히 당초 국산제조품의 부재한 현실을 타파하고 유닛체어에서부터 구강카메라, 파노라마, 레진, 각종소모품 등 제조업체가 설립됐고, 유통되는 시점에까지 이르렀다.

아울러 업계 구성진들도 고학력으로 인맥보다는 능력위주의 사원들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고 업체들 또한 대형화 전문화 돼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젊은 치과의사들의 많은 배출로 상하관계보다는 판매자와 소비자로 관계가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렇다 보니 문제점도 동종업계끼리의 끼워팔기식 경품전쟁, 상대방 제품 흠집 내기 등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불상사를 초래하게 됐다. 오죽하면 S업체 K 대리는 “말도 안 되는 소문 때문에 영업하는데 치명적일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제발 흠집내기식 영업방식은 지양했으면 한다”고 당부한다.

따라서 치과산업의 ‘오늘’은 시대의 발전에 따라 많은 진보가 있었지만, 그에 반해 문제점도 많았다고 결론 질 수 있겠다.

헌데, 이상한 점은 위의 ‘영웅시대’에서 비취진 발전에 비해 치과산업은 국가적 차원에서 논의가 된 부분이 현저히 적다는 점이다. 이는 정부가 대국민구강건강증진을 위한 지원과 노력이 없었다는 것. 지금도 보건복지부 산하 많은 의료계 단체와 활동들이 즐비하지만, 아직까지 치과산업에 있어선 소홀한 느낌이다.

이는 모든 업체관계자들이 하는 얘기다. 정말이지 이제라도 정부 및 산하기관은 치과산업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적어도 개인들이 모여 지금의 치과산업을 이룩했는데, 국가차원에서 이런 치과산업에 대해 절대적인 지지와 지원을 보내 줘야 하는 게 당연한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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