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입원한 환자안전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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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입원한 환자안전이 위험하다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2.12.1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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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연합 설문조사 결과 종합병원 투약오류 5.1%·수혈사고 1.5% 등 심각…환자 만족도 50점 이하

 

우리나라의 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6,800여 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반해 의료사고로 사망하는 환자는 1만7,000여 명에 이른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 수의 2.5배나 되는 수치이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 이하 노조)이 한국환자단체연합회에 의뢰해 의료기관에 입원해 있는 환자 중 540명을 대상으로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에 대한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조사를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진행했다.

그 결과 의료기관을 이용하고 있는 환자들의 만족도는 50점 이하로 대부분 낮게 평가됐고, 낙상사고, 질병진단오류, 투약오류, 수혈사고 등 환자안전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의료기관 종별 환자의 진료대기시간과 진료시간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대기시간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0분 이상 70분’이 대부분이며, 종합병원도 ‘20분 이상 50분’이 대부분으로 조사됐다. 반면 진료시간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5분 이내’, 종합병원은 ‘10분 이내’로 조사됐다.

현재 상당수의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서 예약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데도 3분 진료를 위해 보통 한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환자안전에 대한 실태조사에 의하면, ▲낙상사고 5.5% ▲욕창발생 3.7% ▲의사 질병진단오류 9.8% ▲병원 내의 감염발생 2.2%로 조사됐다.

특히 심각한 것은 수술환자나 응급환자의 혈액형이 바뀌어 수혈되는 수혈사고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말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2%, 종합병원 1.5%로 조사됐다. 환자의 약이나 주사약이 바뀐 경우도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9%, 종합병원은 5.1%로 조사돼 의료기관의 환자안전에 대한 불감증과 심각성이 여실히 드러났다.

병원에서 의사간 협진이나 잘못된 의사소통으로 환자가 피해를 당한 사례를 묻는 질문에도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1.8%, 종합병원이 7.1%, 병원급이 6.4%로 조사됐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확인됐듯 병원 현장에서의 각종 의료사고, 환자안전에 대한 위험요소 등이 의료현장 곳곳에 만연해 있다”면서 “우리는 이와 같이 환자안전을 위협하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핵심원인이 인력부족에 있다고 보고, 보건의료인력지원특별법제정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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