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수 앞둔, 노 의사 탈핵을 외치다
상태바
100수 앞둔, 노 의사 탈핵을 외치다
  • 이두찬 기자
  • 승인 2013.03.19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 보건의료진보포럼 성료…탈핵·공공의료·역사 등 저항을 위한 연대 방안 모색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집행위원장 김정범 이하 보건연합)과 공공노조 의료연대본부, 연구공동체 건강과 대안, 젊은 보건의료인의 공간 다리 등 진보적 보건의료단체들이 공동주최한 ‘보건의료진보포럼 2013(이하 포럼)‘이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됐다.

▲ 박근혜정부의 모순과 진보진영의 과제

‘모든이의 건강을 위한 저항과 연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 첫날은 ‘박근혜 정부의 모순과 진보진영의 과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김동춘 교수와 참여연대 이태호 사무처장, 레프트21 김민식 발행인 등 각계 인사들이 인수위 시기부터 공약을 연이어 후퇴시키는 현 정부 아래에서 앞으로 5년 진보운동의 미래를 전망하고, 공동전선구축과 정치적성장 등 함께 저항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다음날인 16일부터는 강연이 이어졌다. 인의협 정형준 정책국장의 ‘공공의료 과연 한국의료의 미래가 될 수는 없는가‘에서는 최근 진주의료원 사태와 의료민영화문제 등 시급한 현안문제와 이후 사회에서 공공의료가 한국의료문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서경건치 김의동 사업국장
또한 서경건치 김의동 사업국장이 영국 NHS에서 치과개혁의 명암을 발표했다.

48년 만들어진 NHS치과의료체계의 개혁내용과 역사를 통해 공공치과의료체계는 어떤 모습인지를 살펴보고 노인임플란트 공약으로 대표되는 현정부의 구강보건정책을 비교하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의사에게 주는 경제적 인센티브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토론회에선 공공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최은영 조합원과 건강세상네트워크 박용덕 사무국장, 보건연합 이상윤 정책위원이 활발한 토론을 진행했다.

최은영 조합원은 “서울대 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성과급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공공성을 상실하는 행위”라며 “삼성의료원보다 더 악랄한 방법으로 환자들을 착취하는 서울대 병원은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 의사에게 주는 경제적 인센티브는 의료의 질을 향상시키는가

또한 최 조합원은 “경북대 병원은 수술을 기다리는 환자들과 공공성을 핑계로 24시간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며 “야간수술을 위해 스테로이드 등 피로회복제를 마시는 의사와 간호사가 있는 병원이 어찌 공공병원이냐”고 피력했다.

토요일 마지막 일정으로는 ‘박근혜정부 하의 의료제도 및 복지, 어디로 가야 하나’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울산의대 조흥준 교수의 사회로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오건호 공동운영위원장과 참여연대 이찬진 사회복지위원장, 보건연합 우석균 정책실장이 현 정부의 보건의료 및 복지운동의 현 상황을 파악하고 전망과 과제를 제시했다.

이찬진 위원장은 보육과 빈곤정책, 의료보장, 노후소득보장, 아동·청소년 인권과 복지, 사회서비스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복지공약 및 국정과제를 평가했다.

특히 위원장은 “공약이행 감시운동과 공공성 강화운동, 공공의료 및 보편적 복지 홍보 등을 통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현정부의 복지정책을 올바르게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의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건강과대안 박상표 연구위원이 ‘담배기업과 청부과학자들’을 주제로 담배의 유해성을 과학적 논란으로 포장해 일반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 않는 청부과학자들에 대해 발표했다.

▲ 정책연구회 김용진 회장
또한 ‘달라지는 의료인, 새로운 의료를 이야기하다‘에선 의료생협에서 근무하는 추혜인 원장이 의료생협을 만들기까지의 고생담과 지역주민들 속에서 어떻게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지를 경험담을 통해 풀어주셨다. 그리고 건치 정책연구회 김용진 회장은 아동치과주치의 사업을 통해 예방사업을 통한 구강보건정책의 공공성을 발표했다.

김용진 회장은 “아동청소년기 생활습관과 경제적 상황을 이유로 구강건강을 챙기지 못하면 성인기에 다수치아상실 등으로 인해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아동청소년기 일차 치과의료를 정상화하고, 이용불평등을 개선하는 등 아동청소년 치과주치의 제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인의협 정영진 공동대표는 공공의료, 복지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최근 진주의료원 폐업과 관련해 공공의료가 점차 후퇴를 하고, 의료민영화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공공의료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새로워 질 수는 있다”며 “하지만, 공공보건의료기관이 없는 공공의료는 의료민영화의 연장선이다”라고 주장하며 진주의료원 폐업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달라지는 의료인, 새로운 의료를 이야기하다

포럼의 마지막 순서로 피폭자이자 내부피폭을 최초로 고발한 의사, 히다슌타로 선생의 강연이 이어졌다.

방사능 노출로 뼈의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고 있는 히다 선생은 휠체어를 타고 강연장에 입장했다. 포럼 그 어느 강연보다 많은 사람들이 강연장을 가득 매웠다. 반핵의사회와 많은 환경단체 사람들이  참석했다.

▲ 히다 슌타로 선생
히다 선생은 본인이 직접 경험한 끔찍한 피폭의 현장을 소개하고, 왜 원전 등 핵과 관련된 모든 연구와 발전을 멈춰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히다 선생은 “후쿠시마는 한국의 미래가 될 수도 있다”며 “방사능을 매일 생산하는 원전을 가능하면 하나씩이라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한국에는 20여기의 원자력발전소가 있고,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50기의 원전 가운데 2곳만 가동하고 있다.

히다 선생은 “지금도 후쿠시마 폭발 뒤 피폭은 계속되고 있다”며 “공기와 물 그리고 훍이 오염돼 여기에서 나온 각종 음식물은 몸속으로 들어가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히다 선생은 “우리 아이들이 문제”라며 “점차 아무런 이유없이 설사가 계속되고, 코피가 멈추지 않고, 구강염이 계속되는 일이 후쿠시마부터 시작해 일본 전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히다 선생은 “체르노빌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핵발전의 희생자들이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피폭으로 죽어간 사람들이 셀 수 없으며, 방사능은 그 자체로 인간과 공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연이 끝난 후 어느 어머니가 질문을 했다. "그렇다면 우리아이들이 피폭을 당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하나요 멀 먹으면 안 좋고, 멀 먹으면 좋을까요?"

노 의사는 “지금까지 강연을 하면 항상 어머니들은 우리 아이를 안전하게 키우는 방법을 묻는다”며 “내 답은 이걸 물을시간에 어서 사람들을 조직하고 원전을 멈추게 만들어라 근본적인 해결 없이는 내 아이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라고 피력했다.

 

▲ 탈핵을 외치는 히다 선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