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수준 2년 전보다 ‘쪼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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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건강 수준 2년 전보다 ‘쪼금’ 개선
  • 강민홍 기자
  • 승인 2013.06.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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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국제기준 12세아동 충치경험치아수 ‘2.1개→1.8개’…1일 평균 잇솔질 횟수는 ‘2.7→2.6’ 제자리

 

“지속적인 구강보건사업을 통한 구강질환 예방이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장관 진영)가 오늘(3일) 『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이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강조한 말이다.

그러나 구강보건 전담부서를 통폐합하고, 그나마 진행되던 각종 구강보건사업마저 최근 축소·폐지하고 있는 복지부의 이 발언에 진정성을 느끼긴 힘들어 보인다.

복지부는 실태조사 결과 보도자료에서 “충치를 경험한 영구치아 수 감소 등 다수 구강지표 개선”을 제목으로 내세우고 주요 구강지표 수치를 2010년 조사 결과와 비교·제시하며, 우리나라 구강건강 수준이 개선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실태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강건강 수준이 제자리 걸음 혹은 오히려 후퇴했던 2010년에 비해 조금씩 향상되긴 했으나, 2003년과 2006년 결과까지 포함해 종합 비교할 경우 ‘개선’이란 표현을 사용하긴 민망해 보인다.

아직 10년 전 OECD 평균에도…

이번에 결과가 발표된 실태조사는 복지부가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소(소장 노홍섭)에 의뢰해 지난 2012년 6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6개 시도(거주지역은 3개 영역: 대도시, 중소도시, 군지역)의 만 5세(유치원), 8세(초등학교 3학년), 12세(중학교 1학년), 15세(고등학교 1학년) 19,72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이다.

▲ 영구치우식 경험자율 추이
실태조사 결과 주요 구강지표를 살펴보면, WHO에서 세계구강건강 수준을 비교하교 있는 지표인 12세 아동 우식경험영구치지수(DMFT index)는 1.8개로 나타났다.

12세 아동 DMFT는 2000년 3.3개에서 2003년 3.25개, 2006년 2.17개로 큰 폭 개선된 바 있으나, 2010년 2.08개로 제자리 걸음을 했고, 2012년은 1.8개로 소폭 개선됐다.

참고로 OECD 평균은 2006년 당시 1.6개로 7년이 흐른 현 시점 더욱 낮아졌을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구강건강 수준은 아직 10년 전 OECD 평균조차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별 차이 ‘유의미성’ 도출 못해

국제기준인 12세 아동을 기준으로 주요 구강지표 결과를 살펴보면, “영구치아에 치아우식(충치)이 있거나 충치가 있어서 치료한 치아가 있거나 치아우식으로 인해 이를 뺀 경우를 경험한 어린이의 분포”인 ‘영구치우식 경험자율’의 경우 57.3%로 나타났다.

12세 아동의 영구치우식경험자율은 2000년 77.1%·2003년 75.9%에서 2006년 61.1%로 큰 폭 감소했으나, 2010년 60.5%·2012년 57.3%로 감소세가 급속도로 둔화됐다.

“구강 내에 있는 영구치 중에서 치료하지 않은 충치가 있는 경우”를 나타내는 ‘영구치우식 유병자율’은 12.2%로 나타났는데, 2003년 49.8%에서 2006년 23.5%로 절반가량 줄었다 2010년 19.8%로 소폭 감소에 그쳤는데, 2년새 7.6% 감소했다.

그나마 2010년 급격 악화됐던 잇몸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치석유병자율’은 24.8%로 10년 전 수준을 회복했다. 치석유병자율은 2000년 26.8%, 2003년 26.3%, 2006년 18.3%로 감소하다, 2010년 30.3%로 급격 악화된 바 있다.

이 밖에도 ‘고위험군 우식영구치지수’는 0.46개, ‘치면열구전색영구치 보유자율’은 62.5% 였다. 또한 반점도별 반점치 보유자율은 의문반점치 보유자율이 2.9%, 경미도반점치 보유자율이 0.8%, 경도반점치 보유자율이 0.1%, 중등도반점치 보유자율이 0.1%, 고도반점치 보유자율이 0.0%, 불소 이 외의 원인에 의한 치아반점 보유자율은 0.0% 였다.

아울러 충전재료에 따른 유치처치율은 아말감이 23.5%, 심미성 충전재료가 79.2%, 금주조가 17.2% 였고, 치석부착자율은 24.8%였는데, 남자는 26.2%, 여자는 23.2%였다.

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가 거주지역을 대도시와 중소도시, 군지역 3개 영역으로 나누어 실시된 것에 착안해 지역별 분포를 분석했으나, 추후 구강보건사업 반영을 위한 ▲수불 실시 여부 ▲교육 및 경제 수준 ▲구강보건사업 실시 여부 등과 연관된 유의미한 분석 결과는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예산상 어려움으로 유의미한 분석까지 진행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하고 “3년 후 실태조사는 어떠한 형태가 될 지는 논의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강보건 의식 및 행태도 ‘제자리’

한편, 이번 실태조사 때도 2010년에 이어 국민구강건강의식조사를 함께 진행했는데, 주관적 구강건강인식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9%만이 “매우 건강하다”고 응답했고, ”건강한 편“은 34.6%, ”보통“은 42.5%, ”건강하지 않다“는 14.8%, ”매우 건강하지 않다“는 1.3% 였다.

2010년 때는 “매우 건강하다”가 4.7%, “건강하지 않다”가 18.7% 였는데, 2년 전에 비해 건강하다는 의식이 조금 올라간 것을 알 수 있다.

‘치과 의료 이용 상태’의 경우 ‘지난 1년간 치과치료경험률’은 72.1%로 나타났는데, 성별로 남자는 69.7%, 여자는 74.8% 였다. 연령대별로는 5세의 경우는 78.1%, 8세는 87.7%, 12세는 69.0%, 15세는 55.2%였고, 지역별로는 부산이 77.5%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57.4%로 가장 낮았다.

1일 평균 잇솔질 횟수는 2.6회였는데, 2010년 2.7회와 비슷했고, 연령대별로 5세의 경우 2.7회, 8세의 경우 2.4회, 12세의 경우 2.4회, 15세의 경우 2.8회였으며, 지역별로는 충남이 2.8회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2.4회로 가장 낮았다.

치약과 칫솔을 제외한 구강보조용품 사용실태 조사 결과 ▲치실 11.1% ▲치간칫솔 11.8% ▲구강세정액 17.3% ▲전동칫솔 8.8% ▲혀클리너 5.6% ▲기타용품 0.9%로 나타났다.

치아우식과 관련된 ‘하루 간식·우식유발음료 섭취빈도’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아동·청소년들이 하루 1번 이상 간식과 우식 유발 음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간식은 ▲섭취하지 않는다 9.3% ▲하루 한번 섭취 35.1% ▲2번 섭취 33.1% ▲3번 섭취 13.9% ▲4번 이상 섭취 5.1%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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