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개원 환경 ‘변화만이 살 길’
상태바
치열한 개원 환경 ‘변화만이 살 길’
  • 안성욱 기자
  • 승인 2013.06.11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일 치과의료관리학회 학술대회 열려…신호성 교수 “2008년부터 3년 간 치과외래진료비 서 상위층은 보철·레진 치료 지출 높은 반면 하위층은 반대·의료기관 별 양극화도 부추겨”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 간 치과외래진료비 지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치과의료도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과의원과 치과외래진료비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반면, 소득별 계층 간 의료서비스 지출은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열린 대한치과의료관리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원광 치대 신호성 교수는 “치과의료와 소득계층별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고, 치과의원 간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가구 소득계층별 양극화가 의료부분에서도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치과의원 간 경쟁심화와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간 치과진료비 2.8%·치과의원 12.9% 증가

지난해 복지부가 발표한 ‘2011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의료기관 증가율을 살펴보면 일반의원은 5년 간 5.4% 증가한 반면, 치과의원은 2007년 13,339개소에서 2011년 15,058개소로 12.9%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한국의료패널을 사용한 치과의료비 지출경향도 연간 외래 진료비 총액 부분에서 치과진료비의 비중은 29.1%에서 2010년 31.9%로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계층 별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모 일간지에 보도된 ‘소득계층 별 양극화 내용’을 보면 2012년 기준 평균 가구 소득은 4,233만 원으로, 그 중 40%는 소득이 3천만 원이 채 되지 않았으며, 절반 이상은 1천만 원 이하의 소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현재 소득계층 별 양극화 현상은 치과의료 기관의 경영 악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전제하며 “소득이 낮을수록 치과진료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2008년 소득계층 별 연간진료비 중 소득 상위 20%의 치과의료비 지출 내역은 ▲보존 1억 3,725만 원 ▲보철 4,192만 원 ▲임플란트 1억 1,420만 원 등에 높은 지출을 나타냈지만, 하위 20%에선 보존 2,195만 원 ▲보철 2,807만원 ▲임플란트 1,988만원으로 소득이 낮을수록 치과의료비 지출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 교수는 “3년 간 외래진료비와 치과외래비는 증가한 반면, 소득구간 별 지출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의료서비스 분야별로도 지출경향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며 “특히, 치과의원이 증가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게 됐으며, 이로 인해 치과의료 기관의 경영도 어려워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네치과 외부와 내부 요인에 집중해라

현재 치과시장이 경제상황과 맞물려 양극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선 개원가가 살아남기 위한 방법도 제시됐다.

특히, 대부분 영세한 동네치과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병원 입지 등 외부적인 요인도 중요하지만 직원 관리 등 내부적인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엔와이치과 강익제 원장은 ‘동네치과의 생존전략’을 통해 병원 규모에 맞는 경영지표를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강 원장은 “현재 치과의사 수가 증가한 만큼 개원되는 의료기관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치열한 개원환경으로 인해 의료기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최종적으로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영세한 동네치과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 등에 과도한 지출을 행하고 있으며 임대료·재료비 등 부가적인 부분의 상승으로 경영에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정부 주관의 세무검증제 실시를 비롯해 낮은 진료수가, 대형 네트워크 치과의 증가, 직원채용 어려움 등 치과경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치과 경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 중 하나는 치과의사 스스로 변화하기 보단 현실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짙게 깔려 있다”며 “동네치과가 살아남기 위해선 임대료를 비롯한 인건비, 재료비 등의 주요경비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를 비롯해 ▲직원의 재교육 ▲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의 통기유발 ▲진료의 고급화 ▲병원 실정에 맞는 마케팅 ▲실무자의 상담능력 배양 등을 고려한 경영지표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1일 서울대치과병원에서 열린 대한의료관리학회 학술대회는 200여 명의 참가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학술대회 전 치과 감염관리를 주제로 한 학술강연이 펼쳐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