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수가협상 ‘건정심 단골’ 남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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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수가협상 ‘건정심 단골’ 남 일 아냐”
  • 윤은미 기자
  • 승인 2013.06.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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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치협 수가협상단 마경화 단장 “올해도 최악만은 면했다” 한숨…향후 보장성 확대 전환기에 ‘총체적 난국’ 예상

 

“올해도 가장 큰 두 유형인 의‧병협이 건강보험 재정 5천억을 거의 싹쓸이 해갔다. 그 안에서 치과는 최악만을 면했을 뿐, 만족할 순 없다”

부대조건 없이 예년과 동일한 2.7%의 수가인상률을 가져온 대한치과의사협회 수가협상단장 마경화 부회장이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한 소감과 향후 치과 보험의 전망에 대한 소견을 밝혔다.

마경화 부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장 치과 보장성 확대로 인해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허수이고, 지금은 비급여에서 급여로 넘어가는 전환기다보니 이래저래 손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일각에서는 부대 없이 2.7%가 예년보다 낫다고도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어떤 수가를 가져와도 만회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 부회장은 치과보험이 장기적으로는 결코 치과계에 손실을 끼칠 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그럼에도 동네치과가 살 길은 보험진료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지금은 수가도 불만족스럽고 답답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치과 보장성 확대에 관한 제도가 정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보장성 확대의 과도기에 따른 손실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험이 치과계 효자 노릇을 할 날이 온다는 것이 마 부회장의 전망이다.

또한 그는 “치과의 보험 파이가 커질수록 유형 내 불균형 해소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면서 “불경기일수록 보험진료 비율이 높아지는 대세를 파악하고 치주치료 등 기본적인 보험치료의 핵심 파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향후 치과 수가협상의 전망에 대해서는 “당분간 좋은 시절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매년 수가결렬로 건정심 단골이 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치과 보험 파이가 늘어날수록 집계되는 총 진료비는 상승하게 되고, 그만큼 치과에서는 높은 수가를 가져가기 어렵게 되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당초부터 낮게 책정된 치과 수가를 비급여 수가로 메워온 치과계의 현실 속에서는 건보 진료비가 소폭 상승하는데 반해 줄어드는 비급여 진료 비율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 보험 제도의 정착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데, 그로 인한 수가인상 요인은 줄어들고 있어 한 마디로 총체적 난국을 맞았다는 게 마 부회장의 분석이다.

그는 “당장 탈출구를 찾을 순 없다”면서도 “치과 보장성 확대에 대한 공단의 대국민 홍보를 비롯해 치과 보험제도의 발빠른 정착을 위한 내부적인 노력도 필요한 때”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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